[내일의전략]"FOMC 비둘기파적 태도 유지 시 위험자산 선호 부추길 것"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 Fed(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2200선까지 단숨에 뛰어올랐다. 투자자들은 30일(현지시간) 열리는 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내는 것 만으로도 신흥국 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2.84포인트(1.05%) 오른 2206.2에 장을 마쳤다. 연초 2000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한달새 10% 가까이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3조7000억원 어치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들은 신흥국 전반의 낮은 밸류에이션에 달러 강세가 일부 완만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한국 시장에 자금을 밀어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Fed가 1월 FOMC회의에서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태도를 유지하고, 이는 코스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예상보다 빠르게 종료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직접적인 언급은 어려울 수 있지만 큰 틀에서 금리인상 후반기 방향을 형성할 것"이라며 "연준의 기조에 따라 달러 강세가 다소 완화되면 환율 측면에서 신흥국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Fed의 기조 변화 이면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의 변화가 신흥국 시장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과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정책에 적극적인 점 등이 당장의 투자 심리에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한 유화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임박한 상황이라면 긍정적인 의미는 퇴색하겠지만 현재 미국 경기는 확장기의 후반부로 평가되고 있다"며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로의 전환은 미국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센티멘탈(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경기는 미국경기와 중국경기의 둔화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특히 그동안 동조화 흐름을 보였던 중국 경기 부진은 부담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으로 우려는 덜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지수 상승에 큰 역할을 했던 미중간 무역 협상은 언제든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예은 연구원은 "미·중간 지적재산권 갈등, 자동차 관세 등으로 인해 그동안 우호적인 분위기와 달리 협상 시한(3월1일)까지 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최근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갈등이 부각될 때마다 시장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