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2월말 회담서 담판 시도…MS·다우, 실적 부진에 하락

뉴욕증시가 강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자) 선언 효과가 이어진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1987년 이후 최고의 1월 수익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전일 대비 23.05포인트(0.86%) 오른 2704.10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에만 상승률이 7.9%에 달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수익률이다. 1월 수익률로는 1987년 이후 32년만에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7281.74로 전일에 비해 98.66포인트(1.37%)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에선 넷플릭스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다. 특히 페이스북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10.8%나 급등했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19포인트(0.06%) 내린 2만4999.67로 거래를 마쳤다. 듀폰이 실적 부진으로 9% 이상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친 실적을 내놓으며 2% 가까이 하락했다.
일부 대형주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완화적 메시지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타결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쳤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월말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무역분쟁에 대해 담판을 시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2월말은 미중 양국의 이른바 '90일 휴전' 시한인 3월1일의 직전에 해당하는 시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중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을 희망하고 있다”며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 측이 중국 휴양지 하이난에서 2월말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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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최고 무역협상가들이 미국에서 우리 측 대표들과 협상 중"이라며 "최종 합의는 내 친구 시 주석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 오래 지속되고 어려운 부분들에 대해 논의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값 랠리···유가는 진정
금값도 4개월 연속 랠리를 이어가며 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통화완화적 기조로 선회함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강해지면서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약 0.7% 오른 1324.7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값은 올 1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기록을 달성했다.
전날 미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도 당분간 금리인상을 자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가 커진 게 금값 랠리로 이어졌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을 쓸어담고 있는 전세계 중앙은행들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개 금리가 낮게 유지되면 이자가 없는 금을 보유하는 데 대한 기회비용이 줄면서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
같은 시간 3월물 은은 전일에 비해 약 0.84% 오른 온스당 16.06달러, 3월물 구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약 0.42% 상승한 파운드당 2.7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던 기름값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었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는 전일 대비 배럴당 38센트(0.7%) 내린 53.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뉴욕 현지시간 1월31일 오후 3시30분 현재 전일보다 배럴당 25센트(0.41%) 오른 61.90달러를 기록 중이다.
WTI 가격은 1월 한달 동안 약 19%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약 15% 뛰었다. 정국 혼란에 빠진 산유국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로 국제 원유 공급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작용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지난해까지 세계 5위의 원유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이날 미국의 원유 생산이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잦아들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미국의 지난해 11월 하루 원유 생산량이 전월 1150만 배럴에서 1190만 배럴로 늘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