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서 하락…엔/달러 환율, 한때 110엔 돌파

뉴욕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기술주들이 증시를 밀어올렸다. 구글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발표했지만,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후 오히려 하락했다. 클릭당 광고비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구글, 호실적에도 시간외 거래서 하락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5.48포인트(0.70%) 오른 2만5239.37로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등 기술주들이 선전했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도 18.34포인트(0.68%) 오른 2724.87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347.54로 전일에 비해 무려 83.67포인트(1.15%)나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 · 애플 · 넷플릭스 · 알파벳)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아마존을 제외하고 모두 2% 이상 올랐다. 구글의 4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된 구글의 4분기 매출액은 392억8000만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389억3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주당순이익(EPS)도 12.77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이뤄진 시간외거래에서 알파벳의 주가는 약 3% 하락했다. 클릭당 광고비가 문제였다. 인터넷 이용자들이 구글 사이트에서 광고를 클릭할 때 광고주가 구글에 지불하는 클릭당 광고비가 전년 대비 29%나 하락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9% 떨어졌다. 그동안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누려왔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5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방의회 국정연설에 쏠려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의 일정 및 장소, 멕시코 장벽 관련 입장 등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말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을 타결지을 수 있을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한때 110엔 돌파
달러화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4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25% 오른 95.84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달러화 강세에 엔/달러 환율(엔화 기준 달러화 가치)은 한때 110엔을 넘어선 뒤 현재 전일 대비 0.38% 오른 109.93엔을 기록 중이다(엔화 가치 하락). 대표적 안전자산인 엔화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은 시장의 위험선호 경향이 강해졌음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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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기준으로 달러/유로 환율(달러화 기준 유로화 가치)은 1.1436달러로 전일 대비 0.20% 내렸다. 달러/파운드 환율(달러화 기준 파운드화 가치)도 전날에 비해 0.32% 떨어진 1.3040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강력한 고용지표가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지난 1일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 증가폭이 30만4000개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22만2000개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블룸버그의 전망치(16만5000개)도 가볍게 뛰어넘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까지 35일간 지속된 사상 최장기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상황에서 기록한 수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ISM(전미 공급관리협회)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6.6을 기록하며 전월 54.3보다 개선됐다.
캠브리지 글로벌페이먼츠의 칼 샤모타 수석전략가는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발표된 뒤 시장의 위험선호 경향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금값은 연이틀 떨어졌다.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오후 3시3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값은 전일 대비 온스당 약 0.35% 떨어진 1317.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다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같은 시간 3월물 은은 전일에 비해 약 0.38% 내린 온스당 15.875달러, 3월물 구리는 직전 거래일 대비 약 0.92% 오른 파운드당 2.79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최근 급등으로 조정이 불가피한 가운데 미국의 산업지표 부진과 원유 재고 증가 소식이 기름값을 짓눌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0달러(1.3%) 하락한 5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4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40분 현재 전일보다 배럴당 1센트(0.02%) 내린 62.73달러를 기록 중이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의 공장재 수주 실적은 전월보다 0.6% 줄었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0.1%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젠스케이프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송 거점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지난 1일까지 일주일 간 94만3000배럴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