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美 리콜·엘리엇 고배당 요구·글로벌 실적 부진…"하반기 회복세 기대"

현대차(613,000원 ▲41,000 +7.17%)가 3중고에 빠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 미국에서는 엔진 결함으로 리콜까지 해야 한다. 국내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엘러엇매니지먼트의 주주환원 요구에 대응해야 한다.
5일 오전 11시 13분 현대차는 전일대비 1500원(1.64%) 하락한 12만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6일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음날 12만90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2거래일만에 다시 12만원까지 밀렸다.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미국의 리콜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미국에서 엔진 화재 등 결함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발견된 차량 53만여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차량 화재 보고가 계속되자 현대차그룹은 2011~2013년 생산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과 2011~2012년 생산된 SUV 스포티지 15만2000대, 쏘울 37만9000대 등을 리콜 조치 하기로 했다.
미국계 행동주의펀드의 엘리엇의 주주 환원 폭을 넓혀달라는 요구 역시 주목할 점이다. 엘리엇은 현대차가 제시한 규모의 약 7배 수준의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배당 총액이 약 6조원에 달하는데, 이는 현대차의 지난해 순이익에 2.5배가 넘는 규모다.
엘리엇은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현대차 사외이사 보수가 글로벌 기준에 크게 미달한다"며 이들의 보수를 최소 3배, 많게는 7배까지 올리라고도 요구했다. 엘리엇 추천 인사가 사외이사로 확정될 경우,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상황을 세밀히 살펴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현대차 경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나온다.
문제들이 산적해있지만 무엇보다도 이같은 소식에 주가가 빠르게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결국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자동차 관세, 리콜 조사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도매 판매 실적은 주가 회복을 이끌기에는 다소 아쉬운 실적"이라고 판단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는 31만대로 전년동월비 0.3% 증가했다. 1~2월 누적으로는 63만대로 전년동기비 3.5% 감소했다. 지난 2월 해외 판매는 0.9% 감소했다. 그나마 내수 시장에서 팰리세이드 등 신차 위주의 판매가 증가해 소폭이나마 판매 대수는 늘었지만 수출 비중이 더 큰 현대차에게 지지부진한 해외 실적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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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반영됐다"며 "결과적으로 내수시장은 상반기까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기대되지만 내수침체로 제한적 신차 효과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고, 미국 시장은 지난해 재고조정 마무리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차효과로 점진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최근 수요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과 중남미에서 판매 부진이 해외 판매 감소를 야기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중국 도매판매는 역대 2월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해 2월 3만6000대와 유사한 수준에 그쳤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수요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봤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해외 판매는 지난 1월에 이어 미국에서 재고 조정과 쏘나타 신차 투입을 위한 단기 가동 중단, 중국 인력 재배치 및 인력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감소되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 4분기 출하량 대비 낮았던 도·소매 판매를 고려한다면 수출 물량 감소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2월 판매실적보다는 주요 시장별로 영업일수와 판매의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3월 실적이 보다 중요하다"며 "이전까지 미국자동차관세와 리콜 이슈 등의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3월에도 자동차주가의 변동성은 제한적일 것 "이라고 전망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따라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유럽, 중국 등 3대 권역시장의 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신흥국도 선거, 환율 등 지정학적 변수에 노출돼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