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신라(64,200원 ▼1,500 -2.28%)가 올해 중국발 훈풍에 1분기 깜짝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따이궁(보따리 상인)에 이어 웨이상(온라인 판매상)까지 국내 면세점을 찾고 있는데다, 면세업계 출혈경쟁도 잦아들었다.
28일 오후 3시1분 호텔신라는 전일대비 100원(0.11%) 내린 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 이날까지 호텔신라 주가는 23% 올랐다.
주가 호조는 실적 개선 기대감 덕분이다. 증권사들은 올해 1분기 호텔신라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1조2529억원, 영업이익 4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결산 시즌이 가까워올수록 시장 추정치를 넘어선 '깜짝실적' 달성을 점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64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며 "중국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리셀러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여전히 견조한데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 여행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 여행이 늘면서 전체 숫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45만여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이상 확대됐다.
중국 리셀러들도 더 대형화됐다. 기존 따이궁 위주에서 최근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는 웨이상 중심으로 변화했다. 이들은 절대적인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규모를 키우고 명품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줄 수 있는 국내 상위 면세사업자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면세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은 1조741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두달 연속 신기록이다. 호텔신라는 국내 면세점 평균보다도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롯데면세점 등 상위 면세점 사업자 간 수수료나 판촉 경쟁도 나타나지 않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셀러들이 선호하는 상품군 공급이 원활한 강북 빅3 면세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조짐"이라며 "호텔신라는 연간 면세점 매출액 4조원대의 거대 사업자인만큼 면세점 영업이익률이 1%포인트만 상승해도 전사 영업이익이 400억원대 증가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