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LCD 감산 본격화…LGD, 주가 바닥 찍었나

4Q LCD 감산 본격화…LGD, 주가 바닥 찍었나

박계현 기자
2019.09.30 11:50

[오늘의포인트]증권가, OLED 투자 가시성에는 의견 엇갈려

LCD 패널 '치킨게임'으로 지난달 사상 최저가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소폭 반등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디스플레이업계가 올 4분기부터 대대적인 감산에 돌입하면서 OLED 투자에서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 38분 현재LG디스플레이(12,330원 ▼120 -0.96%)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450원(3.28%) 오른 1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6일 기록한 단기 저점 1만2450원 대비로는 13.7%가 올랐지만 현 주가수준은 PBR(주가순자산비율) 0.36배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에선 올 하반기부터 한국·중국·대만 업체들이 중대형 LCD 감산에 나서면서 그간 지속됐던 TV 패널 가격 하락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LCD 업계는 LCD TV 수요 부진에 더해 중국 업체들이 8.5세대, 10.5세대 LCD 신규 공장을 가동하면서 공급 과잉 여파로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그럼에도 디스플레이업계의 '치킨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 BOE는 내년 1분기 두번째 10.5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중국 10.5세대 생산능력은 월 40만5000장으로 전년 대비 88.3% 증가할 전망이다. 10.5세대 LCD라인이 없는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들은 LCD '치킨게임'에 가담하기보다는 OLED에 선제적 투자에 나서는 전략을 택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이사는 "중국 LCD TV 패널업체는 공격적인 LCD TV 패널 가격인하전략을 통해서 경쟁업체 고사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업체가 강력한 LCD TV 라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CD 패널 가격 수준은 업체들의 지불현금비용(Cash Cost)마저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생산할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성수기 진입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가동률을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8세대 월 14만장 △7세대 월 10만5000장 수준의 중대형 LCD 감산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세대 LCD 라인 생산능력 30%를 축소할 전망이다. 일부 증권사는 향후 1년간 LCD 시장 CAPA(생산능력)가 최대 월 66만장 수준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LCD 감산량을 반영하면 세계 중대형 LCD 공급 증감률이 기존 전망치인 7%에서 2~3% 수준으로 크게 감소한다"며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2017년에 이은 가장 낮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내년부터 OLED 업체로 평가" VS "아직 비싼 OLED…수급 불확실"

OLED 패널 제조사로 탈바꿈하는 LG디스플레이의 미래에 대해선 증권가 전망이 다소 갈린다.

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 중심 사업 개편으로 2020년 OLED TV 부문이 전체 TV 사업 내에서 약 56%의 매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경우 회사는 LCD업체가 아닌 OLED 업체로 적용 주가 배수를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직 LCD TV와 OLED TV의 가격 격차가 커 수급을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지난 2분기 기준 65인치 LCD TV ASP(평균판매단가)는 1124달러였고 65인치 OLED TV ASP는 2702달러였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공장 준공으로 OLED 패널 캐파는 증가했지만, 과연 여기서 생산되는 패널이 모두 수요로 흡수될지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 산적한 불확실성은 모두 재무에 부담요인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분석했다.

◇"OLED 장비·소재주 내년 하반기까지 상승랠리" 전망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의 LCD TV 라인 구조조정은 OLED 장비, 소재업체에는 확실히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OLED 투자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는 △에스에프에이(31,800원 0%)AP시스템(6,690원 ▲190 +2.92%)힘스(3,500원 ▲50 +1.45%)덕산네오룩스(51,600원 ▼100 -0.19%)덕산테코피아(30,000원 ▼1,250 -4%)야스(11,300원 ▼120 -1.05%)인베니아(1,023원 ▲3 +0.29%)등이 거론된다.

일부 장비업체의 경우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의 OLED 투자가 재개되면서 수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CD 감산 과정에서 예상되는 주가 측면에서의 투자 기회는 OLED 장비·소재주들에 있다"며 "LCD 라인 구조조정을 통해 OLED 전환 투자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관련 장비·소재주들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관련 종목들의 단기 주가 급등이 있었으나 과거 디스플레이 투자 싸이클 당시 장비·소재주들의 수주 공시 및 실적 상승 시점까지 주가 상승 랠리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현 상승 추세는 2020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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