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마감] 美中 '홍콩인권법 충돌'에 일제하락

[유럽마감] 美中 '홍콩인권법 충돌'에 일제하락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1.29 06:10

중국, 미국대사 초치해 홍콩인권법 서명 항의…뉴욕증시, 추수감사절 휴장

유럽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이하 홍콩인권법안) 서명으로 미중간 외교 갈등이 격화되면서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28일(현지시간)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56포인트(0.14%) 내린 409.25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41.49포인트(0.31%) 떨어진 1만3245.58, 프랑스 CAC40 지수는 14.12포인트(0.24%) 하락한 5912.72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3.35포인트(0.18%) 내린 7416.43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휴장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러위청 외교부 부부장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 미국이 홍콩인권법안 서명으로 중국의 내정에 간섭했다고 항의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인권법안과 홍콩보호법안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는 중국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홍콩 국민에 대한 존경을 담아 이 법안에 서명을 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상·하원을 통과한 홍콩인권법안에는 미 행정부가 매년 홍콩의 자치수준을 평가해 관세·투자·무역 등에 대한 특별지위 유지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홍콩의 인권을 침해한 책임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 미국 비자 발급 거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홍콩보호법안은 최루탄과 고무탄, 전기충격기 등 집회·군중을 통제하기 위한 일체의 장비를 홍콩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게 골자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어떤 외부 세력도 홍콩 일에 관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중국 정부의 결의는 확고부동하다"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외교부는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관철하려는 의지와 국가의 주권을 수호하고 이익을 안전하게 발전시키겠다는 결심은 확고하다"며 "우리는 미국 측에 한 눈 팔지 말라고 충고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국이 이에 대해 반격을 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생기는 모든 부작용은 미국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홍콩인권법안 서명은 홍콩의 안정과 일국양제를 파괴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훼손한다"며 "미국 측이 홍콩인권법안에 서명해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을 심각히 간섭하며 국제법을 크게 위배하려 하는데 이는 노골적인 패권 행위로 중국 정부와 인민은 결연히 반대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홍콩은 중국의 홍콩이고 홍콩 문제는 중국 내정에 속하며 어떤 외국 정부와 세력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면서 미국의 홍콩인권법안은 미국의 음험한 속내와 패권을 보여준 것이라 미국의 이런 기도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중앙인민정부 홍콩 연락판공실(중련판)도 미국의 일련의 패권 행동에 대해 분개하고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중련판은 "미국의 악랄한 행동은 700만 홍콩 시민, 14억 중국 인민들과 맞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공평 정의, 국제 기본 원칙과도 맞선다"면서 "중국 측은 힘 있는 조처를 해 결연히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도 성명을 냈다. 홍콩·마카오판공실은 "이 법안은 선입견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으며 미국은 홍콩을 어지럽히는 가장 큰 검은 손"이라면서 "홍콩을 교란해 중국의 발전을 막으려는 미국의 속셈은 허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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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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