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1일부터 850개 상품 관세인하…"유로존 저금리, 비생산적 문제 위험"

뉴욕증시가 '산타랠리'를 이어갔다. 중국의 전격적인 관세 인하 발표에 나스닥종합지수는 20여년만에 최장 신고가 행진을 기록했다.
◇中, 1월1일부터 850개 상품 관세인하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96.44포인트(0.34%) 뛴 2만8551.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2.79포인트(0.09%) 상승한 3224.0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69포인트(0.23%) 오른 8945.65에 마감했다. 이로써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 연속 신고가를 경신했다. 1998년 이후 최장기간 연속 신고가 기록이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중국이 관세 인하를 발표하면서 향후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내년 1월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와 아보카도, 오렌지 주스 등 약 850개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냉동 돼지고기에 대한 관세율은 12%에서 8%로, 아보카도의 경우 30%에서 7%로 낮아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관세 인하 대상은 총 3890억달러(약 450조원) 규모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중국 수입총액의 18%에 해당한다.
또 중국 국무원은 내년 7월부터 176개 IT(정보기술) 품목에 대한 최혜국 대우 세율을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험장비와 메모리칩 등이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의 내구재 주문이 크게 줄었다. 통상 3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말하는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제조업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내구재 주문 실적은 전월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로, 당초 시장은 1.0% 증가를 예상했다. 전월엔 0.2% 증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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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장비 등 국방 분야 자본재 수주가 급감한 게 내구주 주문 부진의 주된 이유였다. 기업의 투자 지표인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 수주는 전월에 비해 오히려 0.1% 늘었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CEO(최고경영자) 교체 소식에 약 3% 급등했다. 이날 보잉은 데니스 뮬렌버그 CEO가 물러나고 데이브 캘훈 이사회 의장이 후임 CEO가 된다고 발표했다. 사고 기종인 737 맥스의 일시 생산 중단과 우주캡슐 시험비행 실패 등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사예 회장은 "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거침없는 랠리를 펼치는 건 4가지 호재 덕분"이라며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크게 나빠지지 않는 경기지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해법 등이 그 호재"라고 밝혔다.
◇"유로존 저금리, 비생산적 문제 위험"
유럽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저금리에 따른 은행주들의 실적 우려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0.13포인트(0.03%) 내린 418.2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17.92포인트(0.13%) 하락한 1만3300.98에 거래됐다.
반면 영국 FTSE100 지수는 41.44포인트(0.54%) 오른 7623.59, 프랑스 CAC40 지수는 7.84포인트(0.13%) 상승한 6029.37에 마감했다.
이날 유로존 은행주들은 평균 1% 하락했다. 코메르츠방크가 2.5% 떨어졌고 소시에테제네랄와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은 각각 0.7%, 1.0%씩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클라스 노트 정책위원은 이날 "유로존 기준금리가 앞으로 수년간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며 "ECB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비생산적인 문제를 불러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8센트(0.1%) 오른 60.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밤 10시34분 현재 42센트(0.6%) 상승한 66.56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36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02% 내린 97.6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대비 8.20달러(0.6%) 상승한 1489.10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