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中류허 방미'에도 산타랠리 급정거…다우 0.6%↓

[뉴욕마감] '中류허 방미'에도 산타랠리 급정거…다우 0.6%↓

뉴욕=이상배 특파원
2019.12.31 07:08

1월초 워싱턴서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서명…美, '친이란 민병대'에 보복 공습

뉴욕증시의 '산타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다음달 4일 중국 대표단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문 서명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에도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주가를 내리눌렀다.

1월초 워싱턴서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서명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3.12포인트(0.64%) 떨어진 2만8462.1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18.73포인트(0.58%) 내린 3221.2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0.62포인트(0.67%) 하락한 8945.99에 마감했다.

세븐스리포트의 톰 이사예 회장은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 정리 차원에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시장이 과매수되면서 가격 부담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호조였지만 장세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잠정주택판매는 1.2% 늘어났다. 전월 1.3% 감소에서 반등세로 돌아선 셈이다.

미국의 11월 무역수지 적자는 632억달러로 5.4% 줄었다. 2017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다음달 4일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미중 1단계 무역협정에 서명한다고 보도했다.

SCMP는 소식통을 인용, "미국이 (중국에) 초대장을 보냈고 중국이 이를 수락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는 또 "중국 무역대표단은 다음주 중반까지 미국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중국 강경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1단계 합의문의 번역을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도 다음주쯤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협상을 타결한 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협정문 서명이 다음달 무역대표급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 자신의 개인별장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공식 서명식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것(미중 무역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며 "더 빨리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양국 무역대표급이 서명을 한 뒤 별도로 양국 정상이 공식 서명 행사를 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대거 구매하는 대신 미국은 중국에 부과키로 했던 관세를 유예하고, 기존 관세도 일부 인하키로 했다.

美, '친이란 민병대'에 보복 공습

유럽증시의 '산타랠리'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 600이 전 거래일보다 3.57포인트(0.85%) 떨어진 416.17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88.10포인트(0.66%) 내린 1만3249.01, 프랑스 CAC40 지수는 55.17포인트(0.91%) 하락한 5982.22를 기록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57.85포인트(0.76%) 떨어진 7587.05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군이 중동의 친(親)이란 민병대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장의 파장은 크지 않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센트(0.1%) 내린 6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4센트(0.4%) 상승한 68.4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미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 군사시설 5곳을 공습했다.

미국이 그동안 KH를 '이란의 대리군'이라고 칭해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란을 겨냥한 공격이다. 미군이 KH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H 측은 미군의 이번 공습으로 24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다고 밝혔다.

미군의 공격은 지난 27일 발생한 이라크 키르쿠크 군기지 로켓포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당시 로켓포 30발이 발사돼 미국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군 4명이 다쳤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4시53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6% 내린 96.7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횡보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은 전장 종가와 같은 1518.1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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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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