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경제활동 재시동 기대에 4일째 랠리…다우 1.5%↑

[뉴욕마감] 경제활동 재시동 기대에 4일째 랠리…다우 1.5%↑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4.28 06:50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뉴욕증시가 랠리를 이어갔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했던 경제활동 봉쇄(락다운)를 완화하는 지역이 빠르게 늘어나면서다.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한몫했다.

텍사스 등 남부주들 속속 영업 정상화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8.51포인트(1.51%) 뛴 2만4133.78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1.74포인트(1.47%) 상승한 2878.4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5.64포인트(1.11%) 오른 8730.16으로 마감했다.

오안다의 제프리 핼리 애널리스트는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를 비롯해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등 일부 남부주들과 알래스카 주에선 식당 등 상업시설들의 접객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오클라호마주도 24일부터 일부 사업장의 영업을 재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방정부의 권고대로 3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있다.

몬태나주는 소매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충족할 경우 이날부터 영업활동을 허용키로 했고, 오하이오주는 다음달 12일부터 소매 영업을 재개키로 했다.

뉴욕주는 외출자제령과 비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이 만료되는 5월15일 이후 건설업과 일부 제조업부터 조업 재개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다만 주내에서도 카운티 등 지역별로 개방 시점이 다를 수 있다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뉴욕주는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니아 등 인근 주들과 경제활동 재개 일정을 조율 중이다.

미국·EU 중앙은행, 추가 부양책 기대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유럽중앙은행(ECB)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으란 기대감도 주가를 떠받쳤다.

연준의 정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28~29일, ECB의 통화정책회의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이번주엔 미국 간판 IT(정보기술)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28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시작으로 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퀄컴(29일), 애플·아마존·트위터(이상 30일) 등이 1/4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한편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20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공식 보고된 지 118일 만이다.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이날 그리니치표준시 기준 오후 1시49분 현재 전세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1만4895명에 달했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뒤 12일 만에 또 다시 100만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98만7916명의 확진자가 미국에서 나왔다. 스페인이 22만9422명, 이탈리아가 19만7675명, 프랑스가 16만2100명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2830명으로 10번째로 많았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38명으로 34위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는 20만793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유럽이 12만2640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미국에서만 5만5425명이 숨졌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든 이탈리아에서 다음달 4일부터 공장 가동 재개가 허용되는 등 유럽지역에서도 경제활동 재개가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5.85포인트(1.77%) 뛴 335.44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323.90포인트(3.13%) 급등한 1만659.99, 프랑스 CAC 지수는 111.94포인트(2.55%) 상승한 4505.26에 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94.56포인트(1.64%) 오른 5846.79를 기록했다.

"전세계 석유 저장고 포화 카운트다운"…WTI 25% 폭락

최근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가격을 찍은 뒤 반등했던 국제유가는 다시 폭락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증발 속에 원유 저장고 부족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4.16달러(24.6%) 떨어진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 8시33분 현재 배럴당 1.37달러(6.4%) 내린 20.07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뵤르나르 톤호젠 원유시장본부장은 "시장은 원유 저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모종의 조치가 없다면 몇주내 전세계 모든 석유 저장고가 가득 차는 파국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TI의 실물 인도가 이뤄지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Cushing) 지역의 원유 저장고도 사실상 가득 찼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쿠싱의 원유 저장 용량은 약 8000만 배럴인데, 현재 5000만 배럴 이상이 채워져 있다. 나머지도 대부분 사용 예약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 위에도 갈 곳 없는 수많은 유조선들이 원유를 가득 실은 채 떠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해상 유조선에 적재된 원유는 지난달 1일보다 76% 늘어난 약 1억5300만 배럴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산육국들의 공격적인 감삼 등을 통해 원유 저장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또 다시 마이너스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즈호증권은 다음달 국제유가가 배럴당 마이너스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는 지난 12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간 하루 97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세계적 석유 수요 감소량 추정치인 하루 약 200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44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9.20달러(0.53%) 하락한 1726.4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4% 내린 100.0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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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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