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국인-기관 수급 3대축 형성…"주가 상승 여력 남았다"

개인-외국인-기관 수급 3대축 형성…"주가 상승 여력 남았다"

김태현 기자
2020.05.08 16:18

[내일의 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8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상승 마감했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과 미·중 긴장감 완화 조짐에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1포인트(0.89%) 오른 1945.82를 기록했다. 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4억원, 1739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1조5780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장 초반 매도세를 보였지만, 이후 순매수 돌아섰다. 반면 전날 2534억원 순매수했던 개인은 이날 2444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은 빨간불이 켜졌다.SK하이닉스(916,000원 ▲30,000 +3.39%)삼성바이오로직스(1,586,000원 ▲31,000 +1.99%)는 각각 3.16%, 3.7% 상승했다. 이번 주 코로나19 수혜주로 분류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NAVER(195,900원 ▼900 -0.46%)카카오(46,400원 ▲1,550 +3.46%)는 각각 0.7% 하락, 보합으로 마감하며 주춤했다.

코스닥 지수는 14.13포인트(2.11%) 상승한 682.30으로 마감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420대까지 주저앉았던 주가를 대부분 되돌렸다. 업종별로는 제약업(3.41%)과 경기 민감주로 분류되는 비금속(2.04%), 금속(2.74%) 등이 크게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축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중국 류허 부총리의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는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합의를 이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월 워싱턴에서 관세 부과 철회 등을 담은 무역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이 중국에게 있다며 보상 차원에서 새로운 관세 부과 가능성을 거론해 양국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중국 화웨이 제재안 만료 시한 전까지 즉각적인 농산물 수입확대, 지적재산권과 기술이전 관행 근절 등 중국이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을 것"이라며 "이에 맞춰 미·중 무역협상 파국 우려도 소강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시장의 수급동력이 단단해졌다고 평가했다. 과거 외국인 수급에만 의존했던 장세에서 벗어나 개인, 외국인, 기관이라는 수급의 3대 축이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개인의 대량 매수로 인한 유동 물량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또 개인들이 대형주 물량을 잠식한 만큼 외국인 수급 개선 시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 단기 불확실성 변수들이 남아있고, 그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3월 말 이후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유동성의 힘만 보더라도 아직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