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M&A·백신 겹호재에 나스닥 반등…테슬라 13%↑

[뉴욕마감] M&A·백신 겹호재에 나스닥 반등…테슬라 13%↑

뉴욕=이상배 특파원
2020.09.15 07:28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대형 M&A(인수·합병) 소식이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코로나19(COVID-19) 백신 관련 희소식도 한몫했다.

화이자 CEO "연말 전에 코로나 백신 보급 가능성"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27.69포인트(1.18%) 오른 2만7993.3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2.57포인트(1.27%) 상승한 3383.5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203.11포인트(1.87%) 뛴 1만1056.65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12.6%, 애플은 3% 올랐다. 반면 아마존과 페이스북은 약보합에 그쳤다.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영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ARM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6% 가까이 뛰었다. 인수금액은 400억 달러(약 48조원)로 올들어 가장 큰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CEO(최고경영자)는 전날 미국 지상파 CBS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연말 전에 보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메신저 리보핵산'(mRNA)를 활용한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을 만들어 막바지 임상시험 단계인 3상을 거치고 있다. 최근 3상 참여자를 기존 3만명에서 4만4000명으로 늘렸다.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시장에 한줄기 희망을 주고 있다"며 "이달 들어 부진했던 주식시장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틱톡, 매각 대신 오라클과 기술제휴…美정부에 제안

중국계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업체 틱톡이 미국 사업부 매각 대신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미 행정부가 이 계획을 승인할 지가 변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를 위한 제안서를 재무부에 제출했다"며 "해당 제안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우리 입장에서 볼 때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안전한지, 휴대폰이 안전한지 확실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향후 며칠 간 우리 기술팀과 오라클이 논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라클도 이날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가 지난 주말 재무부에 제출한 제안서에 틱톡의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공급자로 오라클이 적시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틱톡 역시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 재무부의 안보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이번 제안서로 틱톡을 사랑하는 미국 이용자 1억명은 물론 틱톡에 의지해 생계를 꾸리고 경력을 쌓는 수십만명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있는 우리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바이트댄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틱톡 미국 사업부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이전까지 양측은 틱톡의 북미 및 호주·뉴질랜드 사업부 매각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MS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월마트은 독자적으로 틱톡에 투자하길 여전히 원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이 MS를 제치고 바이트댄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각별한 친분과 무관치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엘리슨 회장은 지난 2월 자신의 캘리포니아주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기부금 모금 행사를 연 바 있다. 4월엔 백악관의 경제 회생 자문단에 합류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오라클의 틱톡 인수전 참여에 대해 "오라클과 엘리슨은 모두 훌륭하다"며 "그가 충분히 틱톡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미국의 개인정보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며 9월15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에 대한 매각 협상이 완료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틱톡 사용을 제한하겠다고 예고해왔다.

리비아 원유수출 재개…WTI 0.2%↓

국제유가가 내렸다. 리비아의 원유수출 재개 예고가 그렇잖아도 심각한 석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웠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2%) 내린 37.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밤10시9분 현재 전날보다 22센트(0.6%) 하락한 39.61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비아 동부군벌의 최고사령관인 칼리파 하프타르는 원유 수출항에 대한 봉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경우 하루 100만 배럴 정도의 원유가 시장에 추가로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암울한 석유 수요 전망도 기름값을 짓눌렀다. OPEC은 이날 발표한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량이 작년 대비 일평균 95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예상한 910만 배럴보다 더 큰 감소폭이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이날 오후 5시1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3% 내린 93.06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은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0.9% 상승한 온스당 1965.30달러에 마감했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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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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