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부통제미흡이라는게 보상을 위한 징계수단이라면 문제다."
"이몸이 죽고 죽어도…'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겠나""
19일 오후 전화기 넘어 들려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목소리는 강했다. 자신의 상황을 빗댄 '단심가' 시조를 언급할 땐 답답함이 더해진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
정 대표는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고 시설 격리 중이다. '온택트'로 서면자료를 살펴보고 화상회의로 업무 일정 부분을 소화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정 대표는 특히 다음달 초로 예정된 금융감독원의 3차 제재심의위원회(이하 제재심)과 관련된 상황과 관련 신중한 입장 속 원칙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고객 보호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내가 살려고 아닌 것을 맞다고 할 순 없지 않겠냐"며 원칙론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금감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중징계를 사전 통보 받은 상태다.
정 대표는 "주주대리인으로 일하는 제가 그렇게 하면 안된다. 법을 뛰어넘는 판단은 제가 할 수 없다"며 모든 투자금을 NH증권이 배상해야 한다는 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NH증권은 가교운용사 설립을 통한 옵티머스 펀드이관 문제를 두고 타 판매사, 수탁사·사무관리사 등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다음달초 금감원 분쟁조정위원회의 원금반환 결정이 유력한 가운데 NH증권 측은 수탁사·사무관리사 등과의 다자배상 등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정 대표는 "금투업계에 30년 넘게 재직할 동안 금감원이 상식 밖의 결정을 내린 것을 보지 못했다"며 "저희는 판단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어필할 뿐"이라고 밝혔다.
- 3차 제재심위원회가 남아있다. 코로나19 확진을 받고 격리중인 상황에서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
▶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선 시대 이방원(태종)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 정몽주의 "이몸이 죽고 죽어 "(단심가) 등 시조(時調)도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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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대리인으로 일하는 제가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되겠나. 고객을 최우선시 하는 건 변함이 없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할 수밖에 없다.
-1·2차 제재심에선 어떤 이야기를 주로 했나.
▶(금감원이 징계근거로 주장한) 내부통제미흡으로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 상품을 판매하는 건 판매사로서 규정대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운용사는 투자제안서대로 운용지시를 하지 않았고 수탁사는 투자제안서대로 운용하지 않았고 사무관리사는 실질자산과 다른 명세를 기록해줬다. 그런데 사고가 난 이후에 해당 물건에 전혀 관여하지 않은 회사가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분쟁조정위원회에선 원금전액 반환을 판매사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판매사가 법적인 하자를 만든 게 아닌데 모든 잘못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겠나. 분조위는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관련 모든 금융회사들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고객 우선보호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내가 손님한테 다 물어줄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상장사 대표이사로 고객에게 피해를 최소화할 노력을 하는 것이다. 법을 뛰어넘는 판단을 제가 할 순 없다.
-결론이 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제가 30여년 동안 금감원과 많은 일을 해봤을 때 항상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 누구나 용인할 수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저희는 그 판단에 필요한 요소들을 최대한 제재심에 어필할 뿐이다.
단지 바라는 것은 우리가 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는 결정을 해주면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장법인이다보니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다보니 고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