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건진 '공시줍줍'

[서평]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건진 '공시줍줍'

구경민 기자
2021.08.30 20:11

55년간 누적수익률 274만 4062%를 자랑하는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퇴근할 때 꼭 챙겨가는 서류가 있다. 버핏이 퇴근해서도 손에 놓지 못하는 서류는 다름 아닌 기업의 공시 자료다.

기업공시에는 기업의 사업 내용, 재무 상황, 실적, 수주 계약과 같은 주식 가격과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들이 담겨 있다. 그러나 낯선 용어투성이에 회계에서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은 이제 막 주식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 '공시줍줍'은 기업공시를 둘러싼 장벽을 하나씩 허물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풀어썼다.

이 책은 하루에도 수십 개 넘게 올라오는 기업공시 가운데 주식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공시만 뽑아 설명한다. 주제 선정뿐 아니라 공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도 철저하게 '전지적 투자자 시점'을 따른다. 예를 들어 기업 분할과 합병에 관한 기업공시에서 분할이나 합병비율 산정 등 투자자의 영역 밖에 있는 내용은 간략히 설명하고, 대신 주식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공시의 쓸모'에도 주목한다.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정받은 공모주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을 때 환불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날 증권사로부터 신주인수권이 입고됐다는 아리송한 문자를 받았는데, 뭘 해야 할까. 유상증자 초과청약은 나에게 유리한 것일까. 투자종목이 감자 발표로 거래정지됐는데 거래재개 후 주가는 얼마로 바뀔까. 전환사채 발행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하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투자자 입장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공시를 실전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단계별로 캡처해서 상세히 안내한다.

또 이 책은 공시 문외한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의 눈높이를 확 낮췄다. '공시줍줍'은 "공시? '공무원 시험'의 줄임말인가요?"라고 물을 만큼 기업공시 생초보 눈높이에서 쓰였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TV 프로그램 '골목식당'에, 자사주 매입을 '허생전'에, 주식분할과 병합을 오락실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거나 동전을 지폐로 바꾸는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는 등 친근한 비유와 설명으로 기업공시 문외한도 술술 읽을 만큼 쉽다.

이 책의 챕터는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공시 0교시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공모주 투자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유상증자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무상증자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감자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주식분할(병합)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배당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기업분할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주식연계채권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자사주 △전지적 투자자 시점에서 본 스팩·리츠 등으로 구성됐다.

이 책은 기자들이 쓴 글이다. 글쓴이 김보라는 2016년 10월 '비즈니스워치'에 입사해 1년간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하다가 2018년부터 기획취재팀 소속으로 활동 중이다. 입사 전 공시는 '공무원 시험'의 줄임말인 줄 알았을 만큼 기업공시에 문외한이었다가 뉴스레터 '공시줍줍'에 참여하면서 2년째 매일 공시와 씨름하고 있다.

박수익은 전공은 정치학이지만 기자생활 대부분을 경제기자로 살아왔다. 16년 전 기업 지배구조를 알기 위해 공시 공부를 처음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보통의 독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공시 분석 기사로 소통하려 노력한다. 아시아경제, 이데일리를 거쳐 2017년 7월부터 비즈니스워치 기획취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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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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