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탑픽]

한 때 서학개미들의 관심목록에서 빠지지 않았던 양자컴퓨터 회사인 아이온큐가 최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3위에 올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월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순매수 결제금액을 보면 아이온큐가 1217만달러로 3위에 올랐다.
이는 결제 3일 전인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이뤄진 매매 주문이다.
아이온큐에 대한 순매수는 지난달 29일(결제 기준 지난 1일)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서학개미는 아이온큐를 938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상장지수펀드)와 테슬라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규모였다.
서학개미들이 지난달 29일 아이온큐 매수에 나선 것은 전날(28일) 장 마감 후에 있었던 실적 발표의 영향으로 보인다.
아이온큐는 지난달 28일 장 마감 후에 지난해 매출액이 210만달러로 지난해 실적 발표 때 예상했던 160만달러를 31% 웃돌았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순손실은 1억620만달러, 비 GAAP(일반회계기준) 손실은 2830만달러였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배 가량 늘어난 1020만달러에서 1070만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한 523만달러보다 2배 가량 많은 규모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80만~200만달러를 예상했다.
올해 비 GAAP 손실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의 절반 수준인 5500만달러로 예상했다.
아이온큐는 지난달 30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포함되기도 했다. 아이온큐는 '새로운 개척자'(New Frontiers)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온큐는 양자컴퓨터 분야의 전문가로 꼽히는 김정상 듀크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2015년에 설립한 회사다. 현재 CEO(최고경영자)는 피터 챔프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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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획기적으로 빠르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컴퓨터는 0과 1을 구분하는 2진법인 '비트'(bit)로 모든 계산을 처리한다. 반면 양자컴퓨터는 0과 1 외에 중첩 등 다양한 양자역학적 상태를 포함한 '큐비트'(Qubit)로 계산한다.
아이온큐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양자컴퓨팅 기능을 제공하려고 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과 협력하고 있으며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와 록히드마틴, 에어버스 벤처스 등의 투자를 받았다.

현재 양자컴퓨터는 아이온큐 외에 IBM과 구글 등이 연구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에 상장된 순수 양자컴퓨터 회사는 아이온큐가 유일하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0월1일에 SPAC(특수목적인수회사)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아이온큐는 지난해 10월1일, SPAC과 합병해 상장한 날 9.20달러로 마감했으나 얼마 뒤 폭등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해 11월17일 31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폭락세를 보여 지난 1일 종가는 13달러였다. 시가총액은 25억7000만달러이다.
아이온큐는 올해 회사가 제시한 가장 낙관적인 매출액 전망치를 적용한다 해도 PSR(주가매출비율)이 240배에 달한다.
PER(주가수익비율)이 240배라고 해도 밸류에이션을 논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고 하는 판에 주가가 매출액 전망치의 240배가 넘는다. 현재 적자 상태라 PER은 계산할 수도 없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온큐가 내년 말까지도 계속 손실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아이온큐에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2030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TAM)가 6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양자컴퓨팅 시장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아이온큐가 올들어 현대차와 차세대 배터리의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협업하기로 하는 등 제휴사를 넓히면서 매출액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렇다면 아이온큐는 미래의 아마존이나 테슬라가 될 수 있을까. 투자 전문 매체인 인베스터 플레이스의 기고가 루이스 나벨리에는 아이온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며 아이온큐에 투자하려면 3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째, 아이온큐와 양자컴퓨터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갖춰야 한다. 양자컴퓨터에 대해 전문적인 내용까지 알 필요는 없지만 양자컴퓨터가 어떤 잠재력을 갖고 있고 아이온큐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하라는 것이다.
둘째, 아이온큐는 상장기업이지만 사실상 벤처기업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수많은 산업에 널리 쓰일 수도 있지만 기대한 것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손실로 끝날 수도 있는 모험투자라는 점을 고려해 전체 포트폴리오 중 일부만 아이온큐에 투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일단 투자했으면 양자컴퓨팅 시장의 성패가 결정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온큐가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을 때까지 주가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일 수밖에 없는 만큼 아이온큐에 투자했다면 몇 년간은 잊고 지내는 것이 낫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