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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직후 제주항공을 비롯한 항공주와 여행주들에 매도세가 번졌다. 항공·여행업에 부담을 안기는 달러 강세 현상까지 15년 만에 가장 극심해 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30일 오전 10시7분 제주항공(5,340원 ▲160 +3.09%) 주가는 전일 대비 8.77% 내린 7490원에 거래됐다.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이자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8,050원 ▼290 -3.48%)도 8.93% 하락했다. 이 밖에도 애경그룹주인 애경케미칼(14,690원 ▼850 -5.47%), 애경산업(14,480원 ▲10 +0.07%)이 각각 5%, 4% 대 내림세다.
제주항공이 아닌 다른 항공주들도 하락 중이다. 티웨이항공(913원 ▲17 +1.9%), 진에어(6,300원 ▲130 +2.11%)도 각각 1% 안팎 내림세다. 대한항공(25,400원 ▲850 +3.46%) 주가도 0.86% 약세다.
여행주인 참좋은여행(5,510원 ▲200 +3.77%)도 4% 내림세다. 하나투어(42,400원 ▲1,300 +3.16%), 모두투어(11,200원 ▲230 +2.1%)도 각각 2%, 1% 약세다. 코스피지수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전날 발생한 대참사가 항공, 여행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무안국제공항에서 전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소방당국은 시신 141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국토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29일 오전 9시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공항 외벽에 부딪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항공기는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로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높아진 문제도 부담을 안겼다. 항공주와 여행주는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는 고환율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혀 왔다. 원화값이 떨어지면 국내에서 해외 출국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 대비 7.5원 오른 1475원에 출발했다. 시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약 15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개장한 것이다.
항공 산업이나 여객업과 관련한 투자 심리는 쉽게 되살아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참사의 진상 규명 전까지 사회적 불안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익 전망과 같은 업종·산업 분석이 실질적으로 의미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 투자 판단에서 단기 이익 전망이 의미 없어진 상황"이라며 "불안정한 국내 정세 및 경기와 맞물려 항공여객 수요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정책 당국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려면 최소 6개월, 현실적으로 1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사회적 불안감이 해소되려면 이보다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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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업종에서 당초 기대됐던 중국발 훈풍이나 연말 특수가 실현될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지난 11월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 대해 내년 말까지 무비자 입국 정책을 한시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힌 데 이어 무비자 방문 사유도 넓혔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참사에 대해 "원인은 미상이나 버드스트라이크 등 영향 가능성이 있다"라며 "향후 여객 수요 등 항공업에 미칠 영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