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급락에도 한중일 증시는 선방···국장 지지력 비결은?

미장 급락에도 한중일 증시는 선방···국장 지지력 비결은?

김세관 기자, 김진석 기자, 송정현 기자
2025.03.11 16:03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경기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며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음에도 국내 시장은 버텨냈다. 이른바 미장(미국시장)이 빠지면 국장(국내시장)은 더 무너졌던 지난해와 다른 패턴이다. 그동안 미국시장은 고평가를, 국내시장은 지나친 저평가를 받았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도 이 같은 지지력을 유지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28% 내려간 2537.60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은 0.60% 떨어진 721.50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코스피는 2.51% 하락한 2505.91까지, 코스닥은 2.60% 빠진 706.96까지 지수가 내려갔다. 각각 2500선과 700선이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정오를 지나며 낙폭을 줄였다.

일본과 중국 증시도 미국의 영향을 받았지만 니케이는 0.64% 하락에 그쳤고, 상해종합지수는 오히려 0.41%가 상승했다.

이날 국내 시장의 하락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어느 정도 예정됐다.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침체를 맞이했던 국내 주식 시장은 뉴욕증시가 하락하면 더 큰 낙폭을 보이며 지수가 빠지는 경향을 보였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시장은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 대비 탄탄한 지지력을 보여준다. 이날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1% 안팎의 낙폭을 보이며 미국시장 대비 선전했다는 평가다.

코스피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 하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약 3000억원 안팎에서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개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사자에 나서며 지수를 버티게 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약 500억원씩 순매수했다. 기관은 약 900억원 순매도를 보였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오늘 우리 증시는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유지될 수 있었다"며 "다만 외국인 자본은 전체적으로 빠지고 있어서 한국으로 헤지를 하겠다는 의도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3월까지로 국내 시장의 하방 경직성 확대 이유를 들여다보면 연기금의 '바이 코리아' 기조와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경기부양정책 강화,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지난해 12월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42거래일 연속 코스피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14년만의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이유로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중단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유럽과 호주, 중국 등은 금리를 인하하고 재정을 확대하는 정책을 하고 있다"며 "다른 주요 통화에 비해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국내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우리 시장이 작년과 다른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의 변동성을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많이 올라 고평가 된 미국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변동성이 심해지고 있어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 있는 우리나라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WM혁신본부 상무는 "미국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시장이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아 향후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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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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