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정책+금리인하 효과' 올해 배당주 펀드에 2조 몰려

'조기 대선 정책+금리인하 효과' 올해 배당주 펀드에 2조 몰려

김근희 기자
2025.05.27 14:53

"배당 분리과세 시행 시 배당주 펀드 자금 유입 속도↑"

배당주 펀드 설정액 증가액/그래픽=김지영
배당주 펀드 설정액 증가액/그래픽=김지영

연초 이후 배당주 펀드에 2조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21대 조기 대선으로 인해 증시 부양 정책이 나오고,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지되고 있어서다. 또 변동성 장세 속에서 배당 등 안정적인 추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배당주 펀드 설정액이 증가하고 있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배당주 펀드 313개의 설정액은 올해 들어 2조1688억원 증가했다. 배당주 펀드 설정액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기간별로 최근 설정액 증가액을 살펴보면 △일주일 1726억원 △1개월 4484억원 △3개월 1조4542억원 △6개월 2조9694억원 △1년 4조6950억원 △2년 6조8577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주 관련 펀드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배당 ETF(커버드콜 ETF 제외) 개수는 47개에서 지난 26일 55개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순자산은 7조568억원에서 8조6551억원으로 1조5983억원 증가했다.

최근 배당주 펀드에 자금이 가파르게 유입되는 주요 원인은 21대 조기 대선이다. 대선 후보자들이 "코스피 5000시대", "박스피 오명 탈출" 등을 발언하자 증시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대선 공약인 배당 분리과세 공약에 따라 자금 유입이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배당 분리과세가 시행되면 자금 유입 속도가 더 가팔라지고, 수익률 역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소득세법 개정안은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를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종합 과세가 돼 최대 45%의 고율 누진세가 적용됐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최소 14%에서 최대 25%의 세율로 과세가 제한된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소득세법 개정안은 기업들이 지속해서 주주환원 확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 배당 성향 35% 이상 기업은 약 323개, 총 배당금은 13조원으로 전체의 약 26%에 해당할 정도로 이미 분리과세 대상도 많다. 앞으로 제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배당 주의 세후 수익률이 명확히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서고,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것 역시 배당주 펀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박현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배당주의 장점은 일정하게 높은 수준의 현금 흐름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더 크게 부각된다"며 "예금이나 채권과 같은 고정금리 자산의 수익률은 낮아지지만, 배당 주의 배당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기준금리 인하를 중단한 상태지만, 한국은행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27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69%는 오는 29일 열리는 한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국 기준금리가 올해 연말 기준 2.25%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환경 등이 배당주에 유리한 만큼 배당주 펀드 투자에 계속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봤다. 다만, 다양한 배당주 펀드가 있는 만큼 투자 전에 여러 가지 요소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의현 본부장은 "국내 시장에는 배당수익률 팩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고배당 상품들이 많지만, 실적이 나빠지면 배당이 줄거나, 주가 하락으로 배당수익률만 높아 보이는 배당 함정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단순 고배당이 아닌 펀더멘탈이 우수한 고배당 우량주를 엄선해 담는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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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근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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