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솔루션 완비한 빅4 회계법인…컨설팅 넘어 기업에 솔루션 판매

AI 솔루션 완비한 빅4 회계법인…컨설팅 넘어 기업에 솔루션 판매

천현정 기자
2025.08.05 06:19
국내 빅4 회계법인./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국내 빅4 회계법인./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국내 빅4(삼일·삼정·안진·한영) 회계법인들이 재무·회계·감사 등에 접목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내재화하며 AI·AX(인공지능 전환)를 본격적으로 실무에 도입하고 있다. 기업들의 AI·AX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관련 컨설팅과 신사업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AI 전담 조직을 완비한 것은 물론 자체 개발한 AI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판매하기 시작한 회계법인도 있다.

5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삼일PwC는 지난달 AI 전담 조직인 'AX노드(Node)'를 공식 출범했다. DX(디지털 전환)와 AX가 필요한 기업들에게 전략 수립, 마스터플랜 설계, 핵심 솔루션 개발·실행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전문 조직이다. 리더인 이승환 부대표를 포함해 파트너 14명, 해외에서 영입한 AI 전문가 등 90여 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삼정KPMG는 지난 2023년부터 AI 서비스를 전담하는 'AI 센터'를 출범했다. 산업·서비스별 AI 전문가를 매트릭스 조직으로 구성해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회계, 세무, M&A(인수합병), 컨설팅 전문가와 AI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40여명의 파트너급 인력과 기술 전문 인력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달 1일 전 사업 부문의 AI 전문가를 하나로 통합한 전사 AI 조직인 'One AI'(AI 통합 서비스 그룹)를 출범했다. 회계감사, 세무자문, 경영자문, 컨설팅 등 그간 부문별로 분산돼 있던 AI 전문 역량을 통합하고 딜로이트 글로벌 네트워크의 AI 자산 및 파트너십과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6월말에는 회계·감사 부문 내에서 데이터 분석과 솔루션 개발을 전담하던 조직을 'AI Asset & Analytics' 그룹으로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EY한영은 컨설팅 조직인 EY컨설팅에서 2020년부터 AI 컨설팅 전문 조직을 출범시켜 운영해왔다. AI 도입 전략 수립 등 컨설팅 서비스뿐 아니라 AI 모델 구축 및 운영을 포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전담하는 조직뿐 아니라 빅4 모두 회계처리, 재무분석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I 솔루션도 자체 개발한 상태다. 삼일PwC는 △공시 자동화 솔루션 △회계기준 관련 전문 챗봇인 'AI 어카운턴트' △전표 등 문서를 식별하는 '도큐먼트 AI' △내부통제 평가를 자동화하는 'K-SOX AI' 등 자체 개발 솔루션을 갖췄다. 국내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25년 6월 결산) 기준 이러한 디지털 기반 솔루션 매출은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정KPMG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카이젠(Kaigen)을 자체 개발했다. 재무결산, 내부통제, 자재관리 등 실제 사람이 수행해야 하는 수작업 업무를 시나리오로 구현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독으로 작동하는 것을 넘어 분야별 업무 영역에서 AI 에이전트가 협업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구성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 3월 엔비디아와 함께 기업용 에이전틱 AI 플랫폼인 '조라(Zora) AI'를 공동 개발해 발표했다. 앞서 국내 회계법인 최초로 자금 흐름을 통해 횡령이나 부정 유출 등을 탐지하는 솔루션인 '라이트 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EY한영은 2023년 10월부터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LLM 툴인 'EYQ'를 활용하고 있다. 질문·답변, 브레인스토밍, 감사 조서 작성, 문서 검색 및 요약, 번역과 실제 조서 등 전 업무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는 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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