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직후 대통령경호처가 자동소총을 늘려 화력을 증강하려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총기 생산·유통 경로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에서 한국군의 제식 총기를 대부분 만드는 곳은 상장사인 SNT모티브(33,450원 ▲550 +1.67%)이며 총기 대표주로 거론된다.
8일 SNT모티브(33,450원 ▲550 +1.67%)는 전 거래일 대비 0.69% 내린 3만595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9541억원으로 지난해 연말(5893억원) 대비 61.9% 증가했다. SNT모티브는 무상증자를 통해 발행주식수가 늘어난 가운데 매수세가 유입돼 왔다. 중동에 대한 무기 수출 기대감이 일고 있고 미국 루이지애나에 위치한 생산공장도 인수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SNT모티브는 국군의 조병창이 민영화된 기업(옛 대우정밀공업)이며 국군 제식소총인 K2 등 국군에 납품되는 총기류인 K시리즈를 생산해 왔다. K1A(카빈)·K2(소총)·K3(5.56mm 경기관총)·K4(40mm 유탄기관총)·K5(권총) 등으로 이어지는 자체 계열과 K13(카빈), K15·K16(차세대 기관총)까지 전력화와 개량을 병행한다. SNT모티브는 자동차부품도 생산하는데 루이지애나주 공장 인수는 모터 등 부품을 현지 생산해 납품하고 총기는 미국에서 조립해 공급하는 구상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SNT모티브는 국내에서는 희귀한 총기 관련주이기도 하다. 총기주는 총격 사건이 잦은 미국에서는 테마성으로 관심을 받곤 했다. 일례로 지난해 대선 유세 중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를 계기로 미국의 주요 총기 제조업체인 스미스 앤 웨슨(Smith & Wesson) 등 주가가 일시적으로 뛰었다.
민간의 총기 소지가 원칙상 금지된 한국에서는 총기 관련주가 투자 테마로 부각되는 경우가 드물다. 미국과 달리 일반 시민의 총기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도 민간 총기 수요를 촉발하지 않는 구조다.

정치권에선 경호처의 화력 증강 계획을 두고 총격전 가능성이 쟁점화했다. 최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석방된 직후인 지난 3월 경호처가 소총 약 200정을 구매하려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총격전이라도 하겠다는 것이었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경호처는 윤 전 대통령 석방 직후 5.56mm 150정과 9mm 50정, 총 200정의 자동소총을 구매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표준탄이란 의미에서 나토탄이라고도 불리는 5.56mm 구경이나 권총, 기관단총에서 주로 쓰이는 9mm 탄은 모두 SNT모티브가 생산하는 총기들 규격이다.
경호처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의 총기를 구매하려 했는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국내 생산품 외에도 외국 제조업체의 총기를 구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호처는 K2소총 외에도 MP7·HK416(독일) 아라드(ARAD) 샷건(이스라엘), 베레타(이탈리아), 글록(오스트리아) 등 다양한 해외 총기를 수입해 무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호처는 "자동소총 교체사업은 계획 수립만 있었으며, 실제 추진되지 않고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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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총기의 해외 수출 판로로는 중동이 자주 거론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에서 기관총을 포함한 무기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SNT모티브의 K15 경기관총, K16 기관총 등의 중동향 수출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