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구주매각 지연' 이니텍, 채권자 자금회수 셈법 '골몰'

[더벨]'구주매각 지연' 이니텍, 채권자 자금회수 셈법 '골몰'

양귀남 기자
2025.10.29 14:33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니텍(3,560원 0%) 최대주주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들이 자금회수 셈법을 골몰하는 분위기다. 이니텍 구주 매각이 지연되면서 자금 회수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직접 이니텍 지분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양새다.

이니텍 최대주주인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는 오는 31일 구주 매각을 앞두고 있다. 보유 중인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한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는 특별관계자 지분을 전부 포함해 이니텍 지분 793만9154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관계자로는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 김철균 대표가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40.12%다.

이번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지분은 총 291만주다. 매각 상대방은 에이블에이아이1호조합, 해냄이엔에프, 펫유니버스로 총 계약 규모는 246억원 수준이다. 1주당 8453원 수준이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는 지난 5월 이니텍 최대주주에 올랐다. 최대주주에 오른 직후 구주 매각을 진행하는 이유는 이니텍 최대주주에 오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 중 대부분을 차입해 조달했기 때문이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와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 사이몬제이앤컴퍼니가 이니텍 구주를 양수할 때 투자한 자금은 총 642억원이다. 이 중 442억원을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와 에스제이제이차홀딩스가 차입해 조달했다. 차입처는 코스닥 상장사 오션인더블유와 주식회사 초이콥이다.

문제는 차입금 상환기한이 단기구조라는 점과 차입을 위한 담보가 이니텍의 구주였다는 점이다. 최초 차입 기간이 3개월에 불과했을 뿐만 아니라 이니텍의 구주가 담보로 잡혀있기 때문에 상환에 실패할 시 구주 대부분이 채권자에게 넘어갈 수 있는 구조였다.

자금여력이 제한적인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 입장에선 일부 지분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수한 지 3개월만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었다. 차입 규모가 수백억원에 달하다 보니 납부해야 하는 이자만 월 단위로 계산해도 억 단위가 됐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는 일부라도 상환해 이자 부담을 줄여야 했다.

다만 구주 매각은 연이어 지연되고 있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는 지난 6월부터 구주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4개월 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에스제이제일차홀딩스가 구주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그렇다고 채권자 입장에서도 당장 담보권을 행사하진 않고 있다. 오션인더블유와 초이콥도 한차례 상환기간을 연장하는데 동의했다. 당초 지난 8월까지 상환을 완료했어야 하지만 기한을 다음달까지 연기하면서 여유를 뒀다.

이니텍 구주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하더라도 경영을 맡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채권자 중 하나인 오션인더블유는 최근 디모아를 인수하면서 체질개선에 신경이 쏠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상장사를 인수하게 되는 것은 어느정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지분 확보 후 재매각 역시 품이 드는 일이다. 사실상 채권자 입장에서도 구주 매각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31일로 예정돼 있는 구주매각 역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 성격이 강한 투자자들 입장에서 구주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구주 가격이 이니텍의 최근 주가와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구주 투자에 따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철균 이니텍 대표는 "최대주주의 구주 매각에 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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