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에 소고기 '금값' 나비효과

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에 소고기 '금값' 나비효과

김지훈 기자
2025.11.14 15:01

국채 시장서 외국인 이탈...적자재정에 국채 선물 이달 2.3조 매도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9월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치솟으면서,?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9% 오른 138.17로,?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와 전자, 광학기기 등 중간재가 3.8% 뛰었고,?세부 품목 중에서는 암모니아와 기타귀금속정련품이 15% 넘게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호주산 소고기.?2025.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9월 원·달러 환율이 2% 넘게 치솟으면서,?수입물가가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1.9% 오른 138.17로,?넉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컴퓨터와 전자, 광학기기 등 중간재가 3.8% 뛰었고,?세부 품목 중에서는 암모니아와 기타귀금속정련품이 15% 넘게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호주산 소고기.?2025.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 선물을 집중 매도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치솟았다. 환율이 거듭 상승하면 남은 외국인도 환차손 우려가 커지면서 매도를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국채시장 셀 코리아 배경은 확장 재정과 금리 동결로 분석됐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13일까지 10년 국채 선물을 2조382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기관은 금융투자회사(1조8120억원)를 중심으로 2조421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다. 개인은 28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연간을 기준으론 10년 국채선물을 14조864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은 14조698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26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국내 자산(원화 표기 자산)을 팔면 달러를 되사는 환전으로 이어져 원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박상현 iM 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가 외국인 매도세를 확대시켰고 이것이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국채선물 매도가 환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환율 상승이 다시 매도를 유발하는 악순환 마저 이미 현실화했다"라고 했다.최근 금융시장에선 금리 인하가 중단되거나 늦춰질 것이란 관측이 당초 예상보다 힘을 받으면서 국채 선물 매도가 확산했다. 거래 과정에서 손절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2025.09.30. photo@newsis.com /사진=류현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2025.09.30. [email protected] /사진=류현주

확장 재정에 따른 재정 신뢰도 저하 우려가 외국인 이탈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내년 정부 예산은 역대 최대인 728조원이며 국채 발행 목표는 232조원으로 올해 대비 12% 늘어난다. 국채 발행 규모도 역대 최대다. 국채 공급이 수요보다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면서 기존 채권 보유자들은 평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거듭되면 국내 자산을 보유한 외국인은 환차손까지 겪을 수 있어 매도를 서두르게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도 관리재정수지 적자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4% 수준이고 이후에도 비슷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매우 확장적인 재정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며 적자폭을 점진적으로 줄여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1360원대였지만 이날 148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높아졌다. 환율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등이 오르면서 올해 상반기 2% 안팎에서 움직이던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은 10월 2.4%까지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폭 상승률이다. 에너지와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경제 구조에서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 물가를 통해 물가 상방 압력이 누적된다.

환율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수입 물가에 반영된다. 물가가 상승하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경기를 부양할 동력이 약화한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산 소고기(갈비·냉동) 소매가격은 100g당 4490원으로 집계됐다. 작년(4269원)보다 5.2%, 평년(3714원)에 비해서는 20.9% 높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이례적으로 높은 현상태가 이어지면 정부 이자 부담 뿐 민간 자금 조달 비용도 함께 뛰어 오른다고 봤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동결 혹은 인상 가능성까지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라며 "국고채 금리는 고점 탐색 기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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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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