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AI 깐부" 젠슨 황이 잠재운 불안감…반도체 투톱 다시 질주

"땡큐, AI 깐부" 젠슨 황이 잠재운 불안감…반도체 투톱 다시 질주

배한님 기자
2025.11.20 10:53

[오늘의 포인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인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서밋 2025’에서 SK하이닉스 부스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인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스1

간밤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힘입어 삼성전자(189,600원 ▲22,400 +13.4%)SK하이닉스(893,000원 ▲86,000 +10.66%)가 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35%(4200원) 오른 10만700원에, SK하이닉스는 4.27%(2만4000원) 오른 5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주가 10만원을 회복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303만주, 기관은 29만주 순매수 중이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1000만달러(약 83조원), EPS(주당순이익)는 65% 증가한 1.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549억2000만 달러, EPS 1.2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만 43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내년까지 AI(인공지능) 칩 주문액이 5000억 달러에 달한다"며 "블랙웰의 판매량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컴퓨팅 수요는 훈련과 추론 분야에서 계속해서 가속화되고 복합적으로 증가해 각각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황 CEO가 발표한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AI 버블론으로 흔들리던 투자자 심리를 달랬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목표치를 약 650억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컨센서스는 616억600만달러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안도감이 유입됐다. 증권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주가를 가장 보수적으로 내다보던 메리츠증권도 최근 목표가를 12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의 삼성전자 목표가는 17만원,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의 목표가는 15만원이다.

KB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8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동원·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현재 D램 수요는 공급을 3배 초과하고 있다"며 "HBM4 중심의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을 통한 보수적인 범용 D램 CAPA(생산능력) 증설만 이뤄지고 있어 D램 수급 불균형은 적어도 2년간 지속될 전망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7년까지 D램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재편되며 SK하이닉스의 HBM과 범용 D램 가격 협상력을 높인다"고 했다. 앞서 SK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00만원까지 올리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AI 반도체 투자를 이어가도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해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AI가 버블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AI 버블론이 반복적으로 주가를 흔들어왔는데, 이는 이번 AI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AI 버블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고 모두가 사이클에 맹신할 때가 진정한 사이클의 끝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판단하려면 데이터센터의 ROI(투자수익률)가 나오지 않거나 금리 등으로 인해 자금 조달 상황이 크게 변동되거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파산하는 케이스가 나와야 한다"며 "이 시기는 아무리 빨라야 2028년이라고 생각이 들며 그때까지 반도체 사이클은 끝나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주가가 5% 이상 상승한 것을 보면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의심은 더 커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투자자들의 화두는 주가 상승 강도가 아니라 언제까지 호황이 주가에 반영되느냐 하는 '지속성'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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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배한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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