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증권사 해외 주식 투자 마케팅 올스톱

당국 압박에…증권사 해외 주식 투자 마케팅 올스톱

김세관 기자
2025.12.03 11:3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홍효식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홍효식

서학개미(해외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매매를 위해 하는 환전이 특정 시각에 몰려 환율 변동이 크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이 환전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증권사들은 당국의 눈치 주기에 해외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날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해외 투자 영업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마케팅이나 이벤트를 하면서 환율 등락에 따른 위험 요인이나 손실 가능성 등을 제대로 공지했는지와 해외주식 환전 시스템이 주요 점검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다수 증권사는 해외 주식 주문이 체결되면 가환율로 결제 물량을 정리하고 국내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환전 수요를 일괄로 처리한다.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장 초반 환율 변동성이 커진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은 다른 주요 증권사와 달리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24시 실시간 환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NH투자증권은 오전 9시에 환전 수요가 몰리지 않게 외환 매수 시점을 분산해 대응하고 있다.

당국이 해외 주식 투자자 시장점유율이 높은 키움증권이나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아닌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에 대해 먼저 실태 조사를 벌인 것은 이들의 방식을 향후 증권업계 전반에 적용할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참고할 생각이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환전과 관련 시스템을 변경할 경우 비용 문제와 함께 일부 고객이 보게 될 손해를 우려하고 있다.

당국이 실태 점검에 나서면서 서학개미 대상 마케팅은 사실상 올스톱됐다. 통상 증권사들은 국내 주식 매매 수수료보다 해외 주식 매매 수수료를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외 주식 거래 마케팅을 벌여 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진행 중인 마케팅이나 이벤트는 기간이 끝날 때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새로운 내용은 연기를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정부와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