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대규모 순매수 행진을 벌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움직임이 개인투자자들의 코스닥 ETF(상장지수펀드) 매수에 기인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 창구에서도 투자위험도 1등급의 '코스닥150ETF'를 신탁계정을 통해 팔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은행 창구에선 투자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ELS(주가연계증권)의 판매도 금지하고 있는데 코스닥ETF를 판매하는 것은 모순이란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코스닥150 ETF(적립식) 신탁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원금전액 손실이 가능하고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닌 고위험(1등급) 상품이다. 코스닥150의 주가가 크게 변동되면 손실로 잡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가 아닌 KB국민은행이 현장에서 ETF를 파는 이유는 ELS와 관계가 있다. 당시 ELS 추종 지수가 폭락하면서 대규모 투자자 손실로 이어진 바 있다. 정부에서는 해당 사태를 계기로 신탁계정에 ELS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했는데, 그 대안으로 떠오른 상품이 ETF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창구에서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1% 미만의 추가 수수료를 받으면서 ETF를 팔 수 있고, 그간 ELS 사태로 영업이 어려웠던 국민·신한은행이 공격적으로 ETF 영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자산운용사를 통해 구입한 것과 함께 은행이 판매에 나서면서 코스닥150 ETF의 신규 설정액이 증가했고, 코스닥 지수 상승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고 본다. 코스닥150 지수는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최근 5거래일) 26.5%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150 지수의 시가총액은 3719억원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업체를 중심으로 기관 매수세가 뚜렷한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기관투자자가 최근 5거래일간 코스닥 주식을 9조5928억원 순매수했다. 이중 금융투자업체의 순매수가 8조5733억원 이었다. 증권사 고유계정을 통한 투자도 일부 있지만 ETF 설정액 증가현황을 보면 ETF가 매수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ETF의 최근 5거래일 간 신규 자금 유입 현황을 분석해 보면 'KODEX 코스닥 150 ETF'의 증가분은 1조907억2000만원, 'TIGER 코스닥150 ETF'는 1554억7000만원, 'ACE 코스닥150 ETF' 254억원, 'KIWOOM 코스닥150 ETF' 150억2000만원, 'PLUS 코스닥150 ETF' 21억2000만원, 'SOL 코스닥150 ETF' 4억1000만원 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