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첫 거래일 코스피 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지난 1월 한달간 1000포인트 넘게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증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지명 소식에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고 시중 금리도 출렁이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커졌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26%(274.69포인트) 내린 4949.67로 마감했다. 4거래일 만에 5000선(종가 기준)을 내줬다. 2% 하락세로 시작한 코스피는 장 중 낙폭을 키우며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4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쇼크 이후 8개월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 약세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 가운데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면서 글로벌 자산 시장이 조정에 들어간 영향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지난 주말 약세를 보였고 금, 은 등 최근 급등한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는 상승(채권 값 하락),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에 단기 급등 피로가 겹치며 국내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6.3%, 8.7% 급락하며 하루만에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120조원 감소했다. SK스퀘어, 고려아연 등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대형주들이 11~12% 급락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세를 보였고 개인은 4조6000억원을 순매수 했다.
코스닥 지수도 4.44%(51.08포인트) 내린 1098.3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4.8% 올라 1464.3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금리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1.4bp 오른 3.183%로 마감했다. 5년물과 20년물도 각각 1.2bp, 0.4bp 올랐다. 반면 10년물은 4bp 내렸다. 다만 국고채 금리는 오전대비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