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가상자산 가격이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는 급락을 빚었다. 일각에서 저가매수세가 등장한 가운데, 국내 연구기관에선 관망을 권하는 분석이 나왔다.
신영서 쟁글 연구원은 6일(이하 한국시간) 머니투데이에 "개별자산의 펀더멘털 변화보다 정책을 향한 기대감 변화와 레버리지 해소가 동시에 진행된 하락"이라며 "방향성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시장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5시30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주 대비 21.8% 내린 6만4470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거래가는 업비트 기준 9614만원으로 바이낸스 대비 1.34% 높게 형성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주 대비 31.5% 내린 1871달러에 거래됐다. 코인마켓캡 '공포와 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5점으로 23점 내려 '극도의 공포' 단계다. 이 지수는 투매 가능성이 높아질 수록 0에 가까워진다.
알트코인은 대규모 손실이 이어졌다. 쟁글이 이날 오전 10시 집계한 시가총액 상위 100종 가운데 한 주간 하락을 면한 가상자산은 단 2종에 그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 직후 급락, 주중 횡보하다 지난 5일 밤 뉴욕증시 개장 전후 또다시 내려앉았다. 일주일 전 8만2000달러대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6만74달러까지 하락했다.
급락 원인으로는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 후보 등장으로 고조된 유동성 약화 공포감과 선물시장발 수급충격 등이 거론된다.
신 연구원은 "지난달 말 수십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만기가 겹치며 하락 압력이 더욱 확대됐다"며 "시장 참여자들이 동시에 포지션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현·선물 시장에 매도물량이 집중됐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자 파생상품 강제청산이 연쇄 발생하며 단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또 "금리 인하를 전제로 형성됐던 위험자산 포지션이 빠르게 축소됐고,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 역시 가상자산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환됐다"며 "매크로 차원의 정책 기대 변화가 위험자산 전반의 포지션 조정을 촉발한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