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까지 속전속결… 미군이 먼저 알아본 '전술AI'

승리까지 속전속결… 미군이 먼저 알아본 '전술AI'

송정현 기자
2026.03.27 04:00

[스타트업스토리]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
창업멤버 전원 전방부대 출신… 軍지휘체계 문제점 파악
표적 탐지부터 타격까지, 의사결정 돕는 AI 솔루션 개발
美육군서 시연 후 PoC 진행… 3개국과 기술수출 논의도

"우리는 무기가 아닌 '승리'를 수출하는 기업입니다."

방산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이하 뉴타입)의 조성원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정의했다. 지난해 6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흔히 떠올리는 방산기업과는 결이 다르다. 총과 포탄, 전차, 자주포 같은 무기를 만드는 대신 전쟁 승리의 핵심인 '지휘관의 두뇌' 시스템을 개발한다.

회사가 개발한 AI 솔루션은 전장에서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구체적으로 포병 지휘관과 관측병이 표적을 식별하고 타격을 결심하기까지 과정을 AI로 자동화해 표적 탐지·식별부터 타격 결심·실행으로 이어지는 '킬체인'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이같은 솔루션 개발이 가능한 배경에는 설립자인 조 대표를 비롯한 창업 멤버 전원이 전방부대 출신 전문가라는 점이 있다. 현장경험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군 지휘체계의 의사결정 한계와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해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조 대표는 "방산이라는 산업은 결국 전쟁을 더 빨리 끝내고 더 적은 희생으로 승리에 도달하게 하는 기술을 만드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쟁의 원리와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사람이 이 산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입인더스트리즈 개요/그래픽=최헌정
뉴타입인더스트리즈 개요/그래픽=최헌정

◇무너진 지휘 시스템…'바바라'로 해결=조 대표는 2006년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 2010년 졸업한 뒤 포병 장교로 임관, 약 12년간 복무한 후 2022년 전역했다. 이 기간에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목함지뢰 도발, 서부전선 포격 등 주요 군사적 대응작전을 겪으며 실전에서 지휘관의 판단과 지휘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했다.

특히 연평도 사건 당시 문제는 무기체계 자체보다 이를 운용하는 지휘통제(C2) 시스템에 있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조 대표는 "당시에도 K9 자주포 등 장비는 충분히 갖춰져 있었고 무기 자체의 결함이 문제는 아니었다"며 "어디를, 어떤 방식으로 타격할지에 대한 판단과 대응체계가 미흡했던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구조적 한계는 이후 상황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전장에서는 센서와 감시장비, 음성보고, 첩보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가 동시에 유입된다. 이를 군인력이 수작업으로 취합·정리해 가공하고 이를 상급지휘부의 판단으로 연결해야 하는 구조다. 다만 최근 무기체계 등 하드웨어가 발전하면서 정보량이 폭증해 수작업 기반 처리의 한계가 뚜렷해졌다. 뉴타입은 이같은 병목을 AI로 해결했다. 회사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바바라'는 무전으로 보고되는 파편화한 음성 데이터와 각종 관측정보의 수집·가공작업을 AI로 대체해 지휘관의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린다.

그는 "현재 군의 많은 업무가 정보취합과 보고, 정리 같은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작업에 머물러 있다"며 "뉴타입의 기술은 이를 자동화해 지휘관이 전쟁의 본질인 판단과 결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조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이 먼저 주목…연내 수출 가시화=회사의 비전과 기술은 미국에서 먼저 호응을 얻었다. 뉴타입은 지난해 미 육군 포병학교와 미래사령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술시연을 진행했고 이후 효용성을 인정받아 미 육군 현장테스트 대상으로 선정됐다. 미국 현지법인 설립과 함께 현재는 미 육군 측과 PoC(기술검증)를 진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조 대표는 올해를 회사의 비전이 보다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현재 3개국과 기술수출 가능성을 논의 중이며 연내 복수국가와 최종계약을 목표로 한다. 조 대표는 "뉴타입의 두뇌를 장착한 국가가 적국으로 하여금 '감히' 타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전쟁억제력을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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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현 기자

안녕하세요. 미래산업부 송정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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