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1.5조 PRS 발행 추진

단독 ㈜SK, SK바이오팜 지분 일부 1.5조 PRS 발행 추진

김경렬 기자
2026.02.12 17:17
SK바이오팜 최근 1년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SK바이오팜 최근 1년 주가 추이/그래픽=최헌정

㈜SK가 보유중인 SK바이오팜 주식을 활용해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K가 조달하게 될 자금은 자회사 등에 들어가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달이 SK그룹 2차전지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을 개선할 수 있는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변곡점)가 될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보유한 SK바이오팜(113,400원 ▲1,900 +1.7%) 주식을 활용해 PRS(주가수익스와프) 거래를 진행하는 방안을 두고 한 증권사와 논의하고 있다. 현재는 구체적인 조건과 거래방식을 거의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방식으론 PRS가 거론되고 있다. ㈜SK는 지난해 8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PRS 방식거래를 진행한 바 있다. PRS는 계약 만기 시 기초자산인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라 차익을 정산하는 파생상품이다.

㈜SK는 SK바이오팜 주식 36만9226주(지분율 64.2%)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사업을 하는 코스피 상장사로 시가총액은 이날 장 마감 기준 9조8807억원에 이른다. 이 보유주식 중 일부를 유동화하는 것인데 일반적인 딜 구조에서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SPC가 설립되면 ㈜SK는 SK바이오팜 주식을 해당 SPC에 넘기고, SPC는 이 주식을 바탕으로 채권이나 론(대출)을 발행한다. 만일 채권을 발행할 경우 ㈜SK가 채권에 대한 보증을 서서 투자자 유치를 도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어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단 평가다.

PRS는 기준가보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가 기업에 차익을 지급하고, 반대로 주가가 내리면 기업이 투자자에게 손실을 보전한다. ㈜SK입장에선 SK바이오팜의 주가가 오를 것에 베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SK는 나중에라도 SK바이오팜의 주식을 되사올 수 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다. 한국투자증권은 컨소시엄을 만들어 ㈜SK의 손자회사인 SK온의 1조3200억원 규모 자금조달을 성사시킨바 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 4월 최태원 ㈜SK 회장과 SPC를 통해 사모사채로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하기도 했다.

IB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계열사인 SK온을 정상화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의 조치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 이미 조 단위 자금을 조달했지만 정상화까지는 아직 부족하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SK는 SK이노베이션의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7개 기관과 3년 만기 PRS 계약을 체결했다. 이 자금은 SK온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27,350원 ▲1,600 +6.21%) 등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의 운영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SK 관계자는 "선제적 리밸런싱 전략의 일환으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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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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