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잃어도 고" 일단 뛰어든다? 베팅하듯 투자...도박판 같은 증시

"다 잃어도 고" 일단 뛰어든다? 베팅하듯 투자...도박판 같은 증시

김지현 기자
2026.03.10 17:36

[MT리포트] 롤러코스피⑤.끝.

[편집자주] 미국-이란전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하루 10% 안팎으로 급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낙폭이 크다. 단기간에 쉼 없이 빠르게 오른 탓에 조정 폭이 클 수밖에 없다지만 예상을 넘어서는 변동성에 투자자 불안이 커진다. 도박장을 방불케 하는 수익률, 손실률은 장투 보다 단타 선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 증시만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치명적 약점이기도 하다.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 3종목/그래픽=김다나
개인투자자 ETF 순매수 상위 3종목/그래픽=김다나

이란 전쟁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자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매일 5% 이상 급등락하는 현상이 반복되자 마치 베팅하듯이 레버리지와 인버스에 번갈아 투자하고 있다.

10일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주일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KODEX 레버리지(82,075원 ▲9,225 +12.66%)로, 순매수액 7959억원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의 일일등락률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개인 투자자 순매수 2위와 3위 ETF도 레버리지 상품이다. 2위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7,480원 ▲515 +3.04%)(순매수액 6269억원), 3위는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43,840원 ▲5,085 +13.12%)(2553억원)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다 보니 우량주를 보유하기보다는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를 사면서 시장 흐름에 베팅해 이익을 얻으려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특히 국내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레버리지 ETF 상품 자체가 인기가 많았고 이들은 위험손실을 감수하는 성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 3일과 3일 각각 7.24%와 12.05% 하락했으나 지난 5일 9.62% 급등했다. 코스닥도 지난 3일과 4일 각각 4.61%와 13.99% 폭락했으나 지난 5일에는 14.10% 급등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마치 게임을 하듯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가 12.05% 하락하자 개인 투자자는 KODEX 레버리지를 42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다음날인 5일 코스피 지수가 상승 전환하자 2016억원을 팔아치웠다. 즉 주가가 하락하면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고 상승세를 보이는 거래일에 시장에 던졌다.

반대로 코스피가 상승하는 날에는 인버스 ETF를 사들였다. 코스피가 9.62% 급등한 지난 5일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인버스(1,689원 ▼112 -6.22%)를 199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가 레버리지와 인버스 중심으로만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박 연구원은 "ETF 상품 수익률은 복리로 계산되는 구조라 20% 떨어졌다가 20%를 상승하면 본전을 얻는 게 아니라 마이너스 수익률"이라면서 "이달 들어 중동 전쟁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라 개인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대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손실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만큼만 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에서도 개인의 레버리지 ETF 투자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맞물려 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레버리지 ETF 관련 개인투자자의 투자현황을 모니터링하고, 변동성 확대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투자자 유의 사항은 안내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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