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종합투자금융사업자(종투사) CFO(최고재무책임자)·CRO(최고위기관리자)에게 중동상황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17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종투사 CFO·CRO 간담회'를 열고 "최근 중동상황으로 유가 등 시장지표가 급변하는 가운데 수익 추구에만 매몰돼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지금은 내재된 위험요인을 놓치고 있지 않은지 면밀히 살피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급격한 시장변화에 대비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작동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ELS(주가연계증권)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관련 유동성 리스크 관리 체계를 살펴볼 것을 강조했다.
2020년 초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증권사가 달러를 구하지 못해 이른바 난리가 나는 등 이른바 'ELS 마진콜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ELS 운용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증권사가 사들인 해외 파생상품에서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면서다. 해외 파생상품 거래소 등은 거래시 일정한 증거금을 맡기도록 하는데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이 급격히 떨어져 손실이 커지면 증거금을 더 채워 넣으라고 요구(마진콜)한다. 당시 증권사들은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을 마구 찍어내 금리가 급등하는 등 시장 교란으로도 이어졌다.
종투사의 발행어음과 IMA 운용 과정에서 지금조달·운용 간 만기 불일치에 대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투사의 기업신용공여 규모가 빠르게 증가한 데 따른 관리도 주문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기업신용공여 관련 모범규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리가 안 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여신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채권 상각 등을 통해 익스포저(위험노출)를 감축할 것을 독려했다. 금감원은 종투사의 부실채권 감축 이행현황과 관련 현장점검 등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해외 투자자산 관리도 주문했다. 글로벌 부동산 경기회복이 지연되며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비해 해외 투자자산의 부실징후를 조기에 식별하고 예상되는 손실을 재무제표에 제때 반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위험 상품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위험을 충분히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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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FO·CRO는 과거 리스크 관리 실패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종투사를 포함한 증권사의 건전성·유동성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발굴·관리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돌발적인 시장 충격 등에 빈틈없이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