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20일 강보합권 반등으로 5780선을 되찾았다. 이란발 불확실성 속에 대형주 향방이 엇갈렸지만 중소형주가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 시장에 탄력을 줄 만한 행사·경제지표 일정이 드문 만큼 중동 전황이 촉발하는 변동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8포인트(0.31%) 오른 5781.2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현물시장에서 개인이 2조2345억원, 기관이 403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조67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한국거래소(KRX)는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의 표정이 엇갈렸다. 삼성전자(199,400원 ▼1,100 -0.55%)·SK하이닉스(1,007,000원 ▼6,000 -0.59%)·SK스퀘어(608,000원 ▼3,000 -0.49%)는 나란히 약보합 마감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20,000원 ▼55,000 -4%)는 3%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09,600원 ▲3,300 +3.1%)는 3%대, 삼성바이오로직스(1,601,000원 ▲16,000 +1.01%)·LG에너지솔루션(375,500원 ▲4,500 +1.21%)이 1%대 강세를 보였다. 규모별로 보면 대형주는 0.02% 하락한 반면 중형주는 3.19%, 소형주는 2.94% 상승했다.
업종 가운데선 건설이 6%대 급등을 빚었다. 미국 원전 수주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영향이다. 섬유의류·유통·증권은 3%대, 일반서비스·비금속·음식료담배·전기가스·운송창고·기계장비는 2%대 강세를 보였고 운송장비·오락문화는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진정되며 국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됐지만, 외국인은 반도체·자동차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에 나섰다"며 "엔비디아의 기술 콘퍼런스 'GTC 2026'이 끝나 반도체주 이슈가 소멸하고 원화약세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위협하는 등 불안요인은 존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지정학적 불안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증시가 열리지 않는 금요일마다 강경발언 빈도가 높아지는 '트럼프 리스크' 등이 위험 회피심리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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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04포인트(1.58%) 오른 1161.52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2158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1010억원어치, 기관이 923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의 화제는 '먹는 인슐린' 임상시험 기대감에 힘입어 14%대 급등을 빚으며 시총 1위로 올라선 삼천당제약(907,000원 ▲112,000 +14.09%)이었다. 매수세가 나머지 제약주로 번지면서 펩트론(346,000원 ▲28,500 +8.98%)은 8%대, 리가켐바이오(213,000원 ▲13,100 +6.55%)는 6%대 강세로 마감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을 가진 기업의 주가는 충분히 반등 가능함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전쟁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겠지만, 실적 주도주 위주의 대응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증시는 매크로 주요 이벤트가 다소 부재한 가운데 혼조세가 예상된다"며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이란전이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시킬 수 있지만, 개인 자금이 악재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종전 기대감이 확산할 경우 외국인 유입에 따른 상승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는 있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상승 업종에 대한 단기적 차익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예정된 이벤트로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발표(27일)에 글로벌 투자자 시선이 쏠리겠지만, 국내증시 영향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며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호위 가능성, 미국-이란 합의, 지상전 돌입, 에너지 시설 타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