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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비더블유(RBW)의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전략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수년간 아티스트를 내보냈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올해 들어서는 새로운 얼굴을 영입했다는 정반대의 소식들이 연일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 기조가 달라진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아티스트들을 대거 정리하며 적자 문제를 해소한 만큼 올해부터는 성장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를 필두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전략 변화 '눈길'
RBW는 최근 신규 아티스트 영입 소식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4인조 보이그룹 엑스러브(XLOV)를 영입했다. 이 그룹을 제작한 257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자회사를 통해 인수하는 방식으로 엑스러브를 품었다.
이달에는 여성 가수 권은비도 영입했다. 권은비는 지난달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시장에 풀려 다수의 엔터사가 영입 눈독을 들였다. 이 경쟁에서 RBW가 승리하며 권은비를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라인업에 추가하게 됐다.
그동안은 정반대 행보에 가까웠다. 최근 2년간 자회사 아티스트 포함 브로맨스, 퍼플키스, B1A4, 유스피어, 온앤오프, 원어스 등을 떠나보냈다. 이랬던 RBW가 최근에는 다시 아티스트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RBW는 2024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를 겪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아티스트를 정리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다시 성장을 모색할 환경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RBW는 2년 넘는 경영 효율화 작업 끝에 흑자를 내는 아티스트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상황"이라면서 "회사의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아티스트들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수익성 검증된 아티스트 중심으로
실제로 최근 영입한 아티스트들은 수익성이 어느 정도 검증된 편이다. 엑스러브는 지난해 1월 데뷔한 신인이지만 이미 해외에서 비교적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이른바 '젠더리스(genderless)'라는 독특한 콘셉트가 차별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올해 엑스러브는 데뷔 이래 처음으로 진행한 한 달간의 유럽 투어를 통해 무려 3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데뷔 1년이 갓 지난 신인 아이돌그룹이 해외 공연까지 돌면서 소위 '밥값'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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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에서 월간 리스너 수치가 이달 기준 약 170만명이라는 것도 높은 해외 인지도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엑스러브와 같은 시기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보이그룹인 킥플립(87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권은비 역시 대형 걸그룹 아이즈원 출신으로 대중성이 우수한 편이다. 2023년부터 3년여 동안 15개 이상의 광고를 촬영했을 정도다. 올해에도 최소 2개 이상의 광고 촬영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모두 RBW의 매출로 잡힌다.
지난해엔 국내, 대만, 중국(마카오) 등에서 단독 콘서트까지 개최하며 수천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마마무를 배출한 RBW의 프로듀싱 역량과 만난다면 솔로 가수로서의 체급도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RBW는 마마무, 오마이걸, 원위, 영파씨, 엑스러브, 권은비로 이어지는 다양한 아티스트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보이그룹-걸그룹-솔로 구조부터 고연차-중간연차-저연차 구조까지 완성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회사의 실적을 책임지는 아티스트인 마마무, 오마이걸, 원위가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한다. 수익성 구조를 재구축한 상태인 만큼 매출만 확대되면 과거보다 수익성이 큰 폭으로 호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최저가 수준까지 떨어진 주가 역시 다른 궤적을 보일 수 있다. 그동안은 적자가 이어졌던 탓에 주가수익비율(PER) 같은 밸류에이션 평가 자체가 불가능했다. 다만 수익성이 자리를 잡으면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주가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