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 던졌는데 "한국 싫어서가 아냐"…외국인 매도 진짜 이유

70조 던졌는데 "한국 싫어서가 아냐"…외국인 매도 진짜 이유

김평화 기자
2026.06.0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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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포인트(p)(8.18%) 상승한 8096.93,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42포인트(p)(6.19%) 오른 967.18로 마감했다. 2026.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12.52포인트(p)(8.18%) 상승한 8096.93,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56.42포인트(p)(6.19%) 오른 967.18로 마감했다. 2026.6.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연초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던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달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70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다만 이 같은 매도세를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 악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간 주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포트폴리오 내 한국 비중이 커졌고, 이를 다시 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기계적 매도' 성격이 크다는 진단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70조2000억원에 달했다. 골드만삭스도 5월 말 기준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빼낸 자금 규모가 약 620억달러, 원화 기준 약 8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CNBC는 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코스피의 "지나친 상승과 성공"이 오히려 매도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한국 경제나 기업 실적에 대한 근본적 불신에서 비롯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한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글로벌 및 신흥시장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 비중이 빠르게 커졌고, 일부 운용사들이 국가별·종목별 보유 한도와 리스크 관리 규정을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전자(322,000원 ▲26,500 +8.97%)SK하이닉스(2,215,000원 ▲304,000 +15.91%) 등 대형 반도체주의 급등이 외국인 보유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한국 주식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자,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판단과 별개로 비중을 낮추는 리밸런싱에 나섰다.

체탄 세스 노무라증권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투자자와 고객들이 어쩔 수 없이 매도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확산됐다기보다 운용 규정상 비중 조절이 불가피해진 측면이 크다는 의미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맨 그룹의 닉 윌콕스 이사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한국 증시가 신흥시장 지수 내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운 점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당수 투자자가 개별 종목 보유 한도에 다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은행들은 한국 증시에 대한 중장기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9000에서 1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메모리 업황 개선과 기업 이익 증가세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여전히 낮은 선행 주가수익비율에 거래되고 있으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기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주 중심의 쏠림이 커진 만큼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뒀다.

결국 최근 외국인 매도세는 '셀 코리아'라기보다 급등 이후 나타난 비중 조절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증시의 방향성은 외국인 매도 압력이 진정되는 시점과 반도체 이익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 과정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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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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