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광진실업, 주가 상승 직전 나타난 투자자 '눈길'

[더벨]광진실업, 주가 상승 직전 나타난 투자자 '눈길'

양귀남 기자
2026.07.20 13:42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광진실업이 관리종목 지정 후 매각을 진행하며 주가가 상승하기 직전 카이로스라는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로스는 과거 주가조작 이력이 있는 이홍헌 씨의 자녀들이 핵심 인물로 있는 법인으로 알엔티엑스에서도 주가 상승 전 투자를 진행했다. 광진실업 측은 카이로스에 대해 아는 내용이 없으며 인수합병과의 관련성도 모른다고 밝혔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광진실업(5,690원 ▼810 -12.46%)에 모습을 드러낸 투자 주체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법인은 광진실업 주가가 상승하기 직전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비슷하게 알엔티엑스라는 상장사에서도 주가 상승 전 매력도가 떨어지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당 법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주가조작 사건으로 수차례 이름이 올랐던 인물의 자녀가 핵심 인물이다.

광진실업은 최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허정도 이사가 보유 중인 지분 228만3294주를 씨씨홀딩스와 다인투자조합에 매각을 예고했다.

광진실업은 시가총액 150억원을 넘기지 못한 탓에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경영진 입장에서 주가 부양이 힘든 상황에서 매각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었다.

승부수는 일부분 통했다. 매각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광진실업의 주가는 상승 전환했고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매각을 통해 시장 퇴출 위기에서 극복한 것도 화제가 됐지만 주가 상승 전 등장한 투자자 역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활동 보폭을 넓히면서 상장사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카이로스라는 법인이다.

카이로스는 지난달 광진실업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납입했다. 이를 통해 신주 102만409주를 확보했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투자를 결정한 시점이다. 카이로스는 광진실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5월 초 유상증자 참여를 예고했다. 광진실업 퇴출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매각 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지기 두달 전이다. 사실상 선뜻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국면이었던 셈이다.

비슷한 일이 처음도 아니다. 카이로스는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사 알엔티엑스의 기발행 CB를 인수했다. 당시 주가가 전환가액을 일부 상회하고 있기는 했지만 주가가 하락 흐름이었기 때문에 전환까지 시차를 고려하면 이익 실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카이로스와 함께 CB를 인수를 예고했던 조합은 납입을 미뤘다. 여기에 CB 인수 직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 아래로 내려오기도 했다.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반전됐다. 알엔티엑스는 지난 4월 매각 소식을 알렸다. '슈퍼개미'로 알려져 있던 배진한 씨가 이름을 올리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다. 알엔티엑스의 주가는 연일 상승하면서 지난 5월 최고 313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밀리면서 1500원대까지 주저앉았고 최근에는 주식 병합으로 거래가 정지 중이다.

카이로스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투자를 연이어 광진실업과 알엔티엑스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양 상장사 모두 매각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됐고 카이로스 입장에서는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뀐 모양새다.

카이로스는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법인이다. 최근 지분 보고 공시에 따르면 대표자는 한동윤 씨, 최대주주는 이기백 씨다. 이 씨는 지분율 기준 40.4%를 확보하고 있다. 이 중 이기백 씨는 과거 주가조작으로 실형을 산 이력이 있는 이홍헌 씨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카이로스에 과거 이사로 재직했던 이소율, 이라윤 씨도 이홍헌 씨의 자녀로 알려져 있다.

광진실업 관계자는 "카이로스에 대해서는 아는 내용이 없다"며 "M&A와 관련이 있는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