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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유상증자 자금이 '운영자금'으로 쓰인다고 하면 대개 유동성 확보 목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게임산업에서는 똑같은 회계 용어가 다른 의미를 갖는다. 신작 게임에 투자하는 자금이 운영자금으로 분류되는 특성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썸에이지(1,135원 ▼93 -7.57%)의 유상증자다. 썸에이지는 이번 유상증자 목적을 운영자금 확보로 기재했다. 겉으로만 보면 유동성 갈증을 해소하기 위한 증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부 사용계획을 뜯어보면 사실상 신작 투자금 확보다.
◇겉으로는 운영자금, 실제로는 투자자금
유상증자로 조달 예정인 자금(58억원) 중에서 67.6%(39억원)는 신작을 제작하는 개발자에 지급하는 인건비다. 나머지 금액은 신작 마케팅(25.6%)과 서버 운영 및 인프라 구축(6.8%)에 쓰인다. 회계상으로는 운영자금이지만 실제로는 투자자금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의 공장 증설과 게임사의 신작 개발은 미래 매출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성격이 비슷하다"면서 "다만 제조업은 시설자금으로 게임사는 운영자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같은 증자라도 시장의 해석이 달라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썸에이지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8년까지 신작 5종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연내 '팔라독 인벤라이즈'와 '프로젝트RB'를 공개한다. 내년에 '프로젝트AR', '프로젝트EH'을 낸다. 후년에는 '프로젝트H'를 선보인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작품은 내달 모습을 드러내는 팔라독 인벤라이즈다. 2011년 인기를 끌었던 인기 모바일게임 '팔라독'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캐주얼 게임이다. 썸에이지 흥행작인 '복싱스타'의 핵심 개발진이 제작하고 있다.

또 하나는 2028년 3월 출시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H다. 국내 무인도를 배경으로 하는 익스트랙션 슈터(총싸움) 게임이다. 화려한 그래픽 구현이 가능한 언리얼엔진5 기반이다. 스팀 출시를 목표로 PC·콘솔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실제로 썸에이지가 프로젝트H 개발을 위해 배정한 금액은 31억원이다. 신작 개발 자금(39억원)의 80% 가까이를 투입한다. 과거 대형 게임사에서 슈팅 게임을 만든 경험이 있는 전문 PD를 중심으로 30명 이상의 개발 조직을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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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공개되는 '프로젝트H' 기대감
신작 5종이 계획대로 모습을 드러내면 썸에이지의 게임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된다. 지난해만 해도 핵심 캐시카우 '복싱스타' 매출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복싱스타 인기가 식으면 실적도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팔라독 인벤라이즈(디펜스퍼즐RPG) △프로젝트RB(메타버스 캐주얼) △프로젝트AR(전략시뮬레이션) △프로젝트EH(방치형RPG) △프로젝트H(익스트랙션 슈터) 등이 실적을 뒷받침하는 구조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썸에이지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작 투자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적 레버리지를 노리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단순히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의 증자와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