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금리 속 투심 '위축'...삼전닉스 4%대·LG엔솔 5%↓
美브로드컴 실적발표 예의주시
코스피지수가 고유가·고금리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4% 가까이 미끄러졌다.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4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을 출회한 탓이다. 다만 변동성 자체는 잦아들며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일시효력정지)는 9거래일 연속 발동되지 않았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미국의 브로드컴 실적이 반도체업종 심리 반전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이 이틀 만에 다시 충돌하면서 국제유가와 미 국채금리가 동반 급등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한 투심 위축이 두드러졌다. 이날 한국거래소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195억원, 2조43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6일부터 전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순매도 규모가 1조원 미만이었으나 이날은 2조원 가까이 물량을 던지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지난달 3일 이후 최대치다. 개인은 2조3023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타법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힘입어 1조650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돼 약세가 나타났다"며 "최근 대외 불확실성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유입된 기타법인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으나 매크로 부담이 커지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불안한 매크로 환경에도 변동성이 잦아든 탓에 시장 안정화 조치인 매도사이드카가 코스피 시장에 발동되지는 않았다. 9거래일 연속 발동되지 않으며 지난 4월 이후 최장 기록을 달성했다. 코스피200변동성지수(VKOSPI)도 전거래일 대비 0.66포인트(1.50%) 떨어진 43.37에서 마감하며 지난 2월1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기구간으로 분류되는 40선을 상회하는 만큼 변동성이 절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볼 수 없지만 지난달 24일부터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지난 7월말 이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많이 줄어서 변동성도 낮아졌다"며 "주가가 조정되는 국면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하락은 곧 매도압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30위 이내에 드는 전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4% 이상 떨어졌다. 전기차 판매 부진에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 이상 급락했다. 최근 반등을 보인 이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도 5% 이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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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도 약세를 보였다. 전거래일 대비 17.27포인트(2.10%) 내린 803.98에 마감했다. 기관이 2319억원 규모를 팔아치웠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723억원, 629억원어치 사들였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이벤트가 줄어드는 가운데 3일 브로드컴의 실적발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새벽 델의 호실적 발표에도 국내 반도체업종 투자심리 개선효과는 제한적이었다"며 "브로드컴의 실적발표가 변곡점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