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매가 내 연금엔 기회"…퇴직연금, 4%대 국채 담는다

"채권 투매가 내 연금엔 기회"…퇴직연금, 4%대 국채 담는다

조철희 기자
2026.09.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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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개인투자용 국채 10·20년물 DC·IRP 매입…글로벌 국채금리 급등에 신규 투자 매력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국고채 10년물 금리 추이/그래픽=김지영

세계적인 채권 투매가 퇴직연금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고 있다. 금리 급등으로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갔지만 새로 채권을 사는 투자자는 높아진 금리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다. 국내 장기 국채 금리가 4%대에 올라선 가운데 퇴직연금으로 4% 후반대 금리를 적용받는 개인 투자용 국채를 살 수 있는 길도 처음 열린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부터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해 개인 투자용 국채 10년물과 20년물을 매입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등 증권사 5곳과 신한은행·하나은행·NH농협은행 등 은행 3곳이 판매한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정부가 개인의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개인에게만 판매하는 저축성 국채다. 퇴직연금에서 일반 국고채나 국채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투자하는 것은 기존에도 가능했다. 이번에 새로 허용되는 것은 개인 투자용 국채를 DC·IRP 계좌에서 매입하는 것이다.

최근 투자환경도 개인 투자용 국채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주요국에서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재정 부담 우려 등이 겹치며 국채 매도세가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장기 국채 금리가 4%대의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 지난 7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4.385%, 20년물은 4.567%, 30년물은 4.631%로 마감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보유자는 평가손실을 입을 수 있지만 새로 채권을 사는 투자자는 더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 세계적인 채권 투매가 신규 투자자에게는 역설적으로 기회가 되는 이유다.

9월 발행되는 개인 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는 10년물 연 4.415%, 20년물 4.570%다. 여기에 각각 0.35%포인트의 가산금리가 붙는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10년물 연 4.765%, 20년물 연 4.920%를 기준으로 복리 혜택을 받는다. 만기 보유 시 세전 누적수익률은 10년물 약 59.3%, 20년물 약 161.3%다.

퇴직연금 정기예금과 비교하면 금리 차이가 두드러진다. 9월 우리은행 IRP 퇴직연금 정기예금은 1년 만기 연 3.30%, 3·5년은 3.20%다. KB국민은행은 1년 3.22%, 3년 3.15%, 5년 3.03%다. 단순 금리만 비교하면 개인 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와 가산금리를 합친 금리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개인 투자용 국채 자체는 2024년 6월 도입됐다. 그동안 개인이 전용 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었지만,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살 수 없었다. 정부는 9월 개인 투자용 국채를 총 2300억원 발행한다. 전월보다 800억원(53.3%)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10년물과 20년물 발행액은 각각 1100억원, 650억원으로 9일부터 퇴직연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

투자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용 국채를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10년 또는 20년의 장기 투자가 전제되고 일반 국고채처럼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없다. 중도환매는 원칙적으로 발행 1년 뒤부터 가능하며 이 경우 가산금리와 복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기예금 등 단기 원리금보장 상품과 개인 투자용 국채 사이에서 금리뿐 아니라 자금 운용 기간과 유동성을 함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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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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