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 판 돈 왜 못 빼?"…이틀 기다리던 결제, 하루로 줄인다

"내 주식 판 돈 왜 못 빼?"…이틀 기다리던 결제, 하루로 줄인다

조철희 기자
2026.09.25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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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뒤 달라지는 주식투자] ②결제주기 T+1 전환, 10월 로드맵 마련…밤 8시 애프터마켓 이어 프리마켓도 추진

[편집자주]  추석 연휴가 지나면 주식시장에 변화의 시간이 찾아온다. 주식 결제 방식 등 여러 손질이 예고돼 있다. 토큰증권처럼 주식 자체의 모습이 바뀌는 변화도 다가온다. 앞으로 무엇이 달라지고 내 투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리 살펴본다.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주식시장/그래픽=이지혜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주식시장/그래픽=이지혜

주식시장의 하루가 길어지고 거래의 마무리는 빨라진다. 국내 주식 거래시간이 이달부터 밤 8시까지 늘어난 데 이어 주식을 사고판 뒤 실제 돈과 주식을 주고받는 결제 기간도 이틀에서 하루로 줄이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앞으로 아침에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프리마켓을 여는 방안도 추진된다.

주식 팔고 이틀 기다렸는데…이젠 하루 만에 결제

25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이 참여하는 결제주기 단축 워킹그룹은 국내 주식시장의 결제주기를 현재 T+2에서 T+1로 단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다음달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T+1, T+2의 원리는 간단하다. 'T'는 주식을 거래한 날(Trade date)을 뜻한다. T+2는 주식을 사고판 날로부터 2거래일 뒤 실제 주식과 돈이 오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월요일 주식을 팔았다면 계좌에는 매도 사실이 곧바로 표시되지만 실제 결제는 수요일에 끝난다. 주식을 팔고 생긴 돈으로 곧바로 다른 주식을 사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현금으로 출금하려면 결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연휴 시작 전날인 23일에 국내 주식을 매도한 투자자는 T+2 기준으로 25일 대금을 받아야 하지만 추석 연휴가 끼면서 실제 지급일은 29일로 미뤄진다.

T+1으로 바뀌면 이 과정이 하루 짧아진다. 월요일 거래한 주식은 화요일 결제가 끝난다. 투자자는 매도대금을 더 빨리 사용할 수 있고 거래와 실제 결제 사이의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결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낮아진다.

미국은 한국보다 먼저 움직였다. 미국 증권시장은 2024년 5월 주식 등의 표준 결제주기를 T+2에서 T+1으로 단축했다. 세계 주요 자본시장의 결제주기 단축 움직임에 맞춰 국내에서도 T+1 전환 논의가 이어져 왔다.

다만 하루를 줄이는 일이 달력에서 숫자 하나를 지우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다. 주식 거래 뒤에는 증권사와 거래소, 예탁결제원 등을 거쳐 거래 내용을 확인하고 돈과 주식을 주고받는 여러 절차가 이어진다. 이 모든 작업을 하루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업무 방식도 바꿔야 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시차와 환전 문제가 있다.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역시 거래 확인과 자금 마련 등 후선업무를 더 짧은 시간 안에 마쳐야 한다. 준비가 부족하면 오히려 결제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결제 실패'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를 포함한 선결과제를 검토한 뒤 구체적인 전환 일정과 방식을 로드맵에 담을 계획이다. 추석 연휴 직후인 29일 열리는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에서도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 등 자본시장 인프라 개편이 주요 논의 주제로 다뤄진다.

밤 8시까지 길어진 증시…아침 거래도 추진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도입했다. 기존 정규시장 거래시간인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에 더해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됐다.

직장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퇴근시간 후에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해외에서 국내 정규장 종료 이후 발생한 뉴스나 경제지표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도 늘었다.

거래소는 2027년 말 도입을 목표로 정규장이 열리기 전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프리마켓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에 프리마켓까지 더해지면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 길어진다.

결제주기 단축과 거래시간 연장의 목표는 같다. 투자자가 원하는 시간에 더 편리하게 거래하고, 거래가 이뤄진 뒤에는 더 빠르게 마무리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T+1 결제와 거래시간 연장, 토큰증권 등 각각 진행되는 인프라 개편을 장기적으로 연결해 '실시간·상시거래·통합 디지털 시장'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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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희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조철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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