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시장조성자 일평균 거래대금 4862만…종목당 25만원 수준
유동성 대책 사실상 공백 상태…"시장 변동성 위험, 개인투자자 몫"

지난달 한국거래소(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변동성완화장치(VI)가 무더기로 발동된 가운데 시장조성자(MM)의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800만원대, 종목당 25만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거래시간을 오후 8시까지 늘렸지만 유동성 대책은 공백 상태여서 시장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애프터마켓이 개장한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190개 종목에 대한 시장조성자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4862만원(매수·매도 합산)에 그쳤다. 코스피 4052만원, 코스닥 810만원이다.
종목당으로 보면 일평균 거래대금은 25만6000원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0원'으로 이 기간 시장조성 거래가 한번도 없었던 종목은 43개였다. 코스피 26개, 코스닥 17개 종목이다. 특히 코스닥은 시장조성계약 종목의 36%가 거래대금이 '0원'이었다. 해당 종목은 서울반도체(10,400원 ▼440 -4.06%), 컴투스(36,900원 ▼300 -0.81%), 넥슨게임즈(10,440원 ▼510 -4.66%), 에코프로에이치엔(25,450원 ▼1,150 -4.32%) 등이다.
0원을 포함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1만원에도 못 미친 종목은 73개에 달했다. 10거래을 통틀어도 거래대금이 10만원이 안된다는 의미다. 일평균 10만원 미만으로 범위를 넓히면 해당 종목은 100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일평균 100만원을 넘긴 종목은 10개였고, 가장 거래대금이 많았던 종목(금호건설(11,420원 ▼400 -3.38%))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34만원 수준이었다.
애프터마켓 전체 거래대금이 개장 첫 주(9월14~18일) 일평균 1조147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조성자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0.004%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어 시장조성자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사실상 없는 것과 마찬가지 수준이라는 평가다.
애프터마켓은 정규장 마감 이후 오후 4시부터 오후 8시까지 코스피·코스닥 전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24시간 거래 체제 도입을 목표로 추진했다.
시장조성자는 장중 상시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유동성을 공급하는 증권사다. 거래소와 시장조성계약을 맺고 사전에 정한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한다.
시장조성자의 유동성 공급이 부족하자 시장 변동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주가 급등락을 완화하기 위한 VI는 1637건(중복 포함) 발동됐다. 같은 날 정규장(400건)의 4배에 달한다. VI의 79%는 코스닥 종목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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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유동성 대책 없이 애프터마켓을 성급하게 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의 90%(개장 첫날 기준)를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만큼 시장 변동성이 클수록 개인투자자가 피해를 볼 수 있는 구조다.
김 의원은 "거래소가 준비도 없이 애프터마켓을 열어 시장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며 "그 위험은 개인투자자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애프터마켓의 시장조성자제도 운영은 주요국에서는 드문사례이나 애프터마켓의 유동성 보충을 위해 도입한 것"이라며 "주식시장 시장조성자제도는 거래가 부진한 저유동성종목에서만 한정하여 운영되고 있고 노무부담등으로 정규시장보다는 소수의 증권사가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9월말까지는 참여 증권사들의 테스트를 위한 파일럿 기간으로 운영해 거래가 부진한건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