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사모대출 시장, 세컨더리 펀드도 고성장할 것"

"커지는 사모대출 시장, 세컨더리 펀드도 고성장할 것"

김은령 기자
2026.10.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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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호아킨 아디트 알리안츠GI 수석매니저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이 지난 20년간 크게 성장하면서 유동성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도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호아킨 아디트(Joaquín Ardit)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즈(알리안츠GI) 수석매니저는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4~5년간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크레딧 세컨더리 부문을 맡고 있는 아디트 매니저는 최근 한국을 찾아 주요 기관투자자들과 사모대출 세컨더리와 사모시장 전반의 동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그는 "기관투자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며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 동향과 더 폭넓은 포트폴리오 관련 사안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사모신용으로도 불리는 사모대출은 비은행 금융기관이 기업에 직접 제공하는 대출이다. 은행 대출과 달리 투자자에게서 모은 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 뒤 이 펀드가 기업에 직접 돈을 빌려주는 구조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2020년 1조2000억달러에서 2025년 2조3000억달러로 두 배 가까이 커졌다. 이 같은 성장세에 세컨더리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알리안츠GI에 따르면 지난해 사모대출 세컨더리 거래 규모는 200억달러였고, 2030년에는 8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2022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상황에서 시장 성장이 가팔라졌다. 아디트 매니저는 "당시 고금리 상황에서 주식·채권 자산군의 성과가 저조했고 기관투자자들의 AUM(운용자산)도 줄었다"며 "반면 사모대출 시장은 변동금리가 적용되고 밸류에이션도 유지되면서 높은 회복탄력성을 보였고,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사모대출 비중이 커지자 이를 매각해 자산 비중을 맞추려는 리밸런싱 수요가 늘었고, 자연스럽게 세컨더리 시장도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불거진 사모대출 부실 우려에 대해 아디트 매니저는 "사모대출 시장 전반에서 손실이 광범위하게 늘어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사모대출 자산군 자체는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자산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중요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은 어느 시장에서나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사모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중이 높은 만큼 AI(인공지능)가 사모대출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은 현금 창출력이 안정적이어서 사모대출이 많이 제공됐는데, AI의 파괴적 혁신이 각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알리안츠GI는)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여 AI를 연구해 왔고, 오랜 경험을 통해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깊이 파악하고 있다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모대출 세컨더리 시장이 "앞으로도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유럽·미국뿐 아니라 잠재력이 있는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아디트 매니저는 "아시아 지역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절대적인 규모가 작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장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당사는 아시아 전역의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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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김은령입니다. WM, 펀드 시장, 투자 상품 등을 주로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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