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형구 LG텔레콤 차장

"이동전화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를 상품으로 내놓겠다는 끈질긴 집착이 '기분존'을 만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은 집에서 전화를 할 때도 집전화를 쓰기보다는 전화번호가 저장돼 있는 휴대폰 버튼 하나 누르는 것으로 통화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집안에서 유선전화 요금으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기분존' 서비스 상품 개발 주역인 강형구 LG텔레콤 차장(41). 그는 "새로운 통신상품의 아이디어는 철저히 소비자들의 의견에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유선전화 가출' 을 소재로 한 광고등으로 최근 통신시장에서 최고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분존'에는 유-무선통합, 통신-방송 융합 같은 첨단기술은 없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단순하기까지 한 이동통신 요금제의 하나일 뿐. 그러나 소비자들은 '기분존’의 요금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일까. 서비스 출시 1개월만에 3만여명 가까운 가입자가 '기분존’을 선택했다.
"소비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첨단기술이 아닙니다. 저렴한 요금과 가격에 비해 디자인이 탁월한 단말기를 쓸 수 있는 상품에 목말라 하고 있는 겁니다.”
총 6명으로 이뤄진 프로젝트팀과 함께 1년여간 치열하게 소비자를 고민한 강 차장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상시적으로 소비자 인터뷰를 진행한다. 포커스그룹 인터뷰는 물론이고 소비자들 스스로 토론을 하도록 하는 등 아이디어가 소비자들로부터 나오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강 차장의 역할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아이디어가 모아지면 상품에 대한 기획 이후 전세계를 뒤져 기술을 가진 업체를 찾아내고 회사내부에서 법률적인 문제나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한다. 강 차장은 '기분존'을 위해 유럽의 블루투스 서비스들을 일일이 살펴본 뒤 국내에서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나서는 발품을 팔았다고 전했다.
사실 강 차장은 새로운 통신상품을 만들어내는 전문가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지금은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한 때 전국적으로 2000만 가입자를 확보했던 삐삐의 신상품 개발 등 강 차장은 그동안 새로운 통신상품을 만들어내는 일을 해 왔다. 최근에는 파워콤에 파견돼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의 상품기획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편, LG텔레콤에는 강 차장이 이끄는 프로젝트팀과 비슷한 성격으로 새로운 상품 아이디어에서 서비스 출시까지를 전담하는 프로젝트 조직이 10여개 가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