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전경련이 국내 대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그린 IT 전략을 수립했거나 실행중인 기업이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5%가 그린 IT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는 해외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 국내 그린 IT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인 것이다.
IT와 통신기술이 발달하면서 인터넷 사용자가 급격이 늘어나고, 정보의 양과 처리 속도 또한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정보 저장과 처리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의 규모도 증가하면서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 있는 70여 개 인터넷데이터센터가 소비한 전력은 무려 11억 킬로와트에 달한다.
대형 데이터센터 하나당 연간 최대 60억에 이르는 비용을 전기료로 지출한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대형 서버들을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냉각, 공간 부족의 삼고(三苦)를 겪으면서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센터 그린화가 IT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큰 화두이다.
그린 데이터센터를 실현하기 위해 전세계 기업과 IT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데이터센터 구축 시에 주변환경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환경 설계를 반영해 에너지 최적화된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데이터센터의 열 분석 및 관리를 통해 열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냉각시스템을 도입하고, 서버 배치에 변화를 주는 방법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ADC사는 빗물을 냉각수로 재활용해 데이터센터 온도를 낮추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호스트웨이코리아가 서버 배치 최적화를 통해 외부 공기를 도입하는 냉각 방식으로 그린 데이터센터 투자 비용을 1년 반 만에 회수한 사례가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등 대체 에너지 기술을 사용해 데이터센터의 열을 관리하는 방법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IBM 그린 데이터센터는 열을 식히는데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자연 공기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해 전기 사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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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의 에너지효율을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가동률이 낮은 여러 대의 장비를 고성능 서버로 통합하는 방식이 있다. 평균 가동률이 10~20%에 머무는 데이터센터 내 서버 수백대를 고성능 서버 몇대로 통합함으로써 전산실 공간 비용과 대형서버가 소비하고 발생시키는 에너지를 대폭 절감하는 것이다.
통합된 서버 환경은 에너지 소비를 80%까지 감소시키며,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지원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미국 보험회사 네이션와이드는 700대 이상의 유닉스 서버를 단 2대의 메인프레임으로 교체하는데 성공했다. 데이터센터 공간을 80% 줄이고 계획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함으로써 절감한 비용은 3년 동안 1,6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10월 준공식을 가진 송도 교보데이터센터는 IBM의 첨단 기술에 기반해 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와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전산 장비 운영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 공간을 확장 할 수 있는 모듈러 방식으로 설계하여 확장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비용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데이터센터 시설 최적화, 계획적인 열 관리와 에너지 사용, 서버 통합 및 가상화를 통해 기업은 보다 똑똑한 데이터센터를 만들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과 탄력적인 IT 환경 확보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국내보다 앞서 그린 IT 로드맵을 구축한 해외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의 그린화를 통해 유연한 IT 환경을 구축하고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추진과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맞물리면서 그린데이터센터의 중요성도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데이터센터의 기대효과는 단기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바라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성공 사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장기적인 그린IT 로드맵을 가짐으로써 그린 IT 산업에서도 글로벌 리더십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