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 역행하는 애플…곳곳서 '마찰'

'개방성' 역행하는 애플…곳곳서 '마찰'

정현수 기자
2010.05.16 16:48

앱스토어에서 韓음원서비스 일방적 삭제··애플, 해외 업체와도 '갈등'

"나는 북한에 살고 싶지 않다."(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

 

지난달 28일 구글이 애플의 폐쇄적인 정책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오픈장터인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에 걸쳐 마니아층을 넓혀가는 애플이지만 갈수록 짙어지는 폐쇄성으로 비난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 음원서비스시장도 애플의 폐쇄성에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전 애플은 벅스,소리바다등 우리나라 음원서비스업체들이 개발해서 '앱스토어'에 올려놓은 모바일앱을 일제히 삭제해버렸다. 삭제이유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음원업체들은 "애플 측이 하루 전에 삭제하겠다는 통보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16일 음원업체들에 따르면 신용카드 결제방식을 채택한 애플이 한국 음원서비스들이 이용하는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모바일앱 삭제 조치로 음원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삭제한 이유도 명확히 설명듣지 못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액결제 방식을 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 등록했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소액결제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음에도 애플리케이션 삭제 조치를 당한 엠넷은 더욱 난감한 입장이다. 엠넷 관계자는 "소액결제 방식을 채택하려는 계획은 있었지만 업데이트도 하기 전에 삭제됐다"며 "애플과 커뮤니케이션도 잘 안되는 등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개별 기업과 마찰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플은 현재 동영상 재생 소프트웨어 '플래시'를 운영하는 어도비와도 갈등관계에 있다. '플래시'의 기술적 문제를 들어 '아이폰'을 비롯한 애플제품에 이를 채택하지 않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경쟁업체를 따돌리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국내 음원업체들은 애플이 의도를 가지고 애플리케이션 삭제에 나선 것 아니냐고 관측한다. 애플이 지난해 인수한 라라닷컴을 통해 조만간 음원스트리밍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사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벅스 등과 마찬가지로 소액결제 방식을 채택한 G마켓, 메가박스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물론 이들 업체에까지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애플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애플코리아도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스토어의 매력은 누구나 자유롭게 제품을 개발해 유통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애플이 성공을 거둔 것도 이러한 개방성에 있는데, 최근 애플의 행보를 보면 개방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