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또 연기…소화용액 왜 쏟아졌나

나로호 발사 또 연기…소화용액 왜 쏟아졌나

고흥=백진엽 기자
2010.06.09 17:46

(종합)비상용 소화설비 오작동으로 발사준비작업 중단

'우주강국'의 꿈이 다시 늦춰졌다. 기대했던 '나로호 발사' 소식 대신 '소화용액 발사'로 인해 발사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9일 오후 5시 발사를 위해 준비작업이 한창이던 오후 1시52분쯤 나로호 발사대 주변은 갑자기 하얀 액체로 휩싸였다. 소방설비에서 소화용액이 분출된 것이다. 이로 인해 나로호 발사 준비 작업은 중단됐고, 결국 발사는 연기됐다.

◇왜 연기됐나

현재까지 파악된 사고 경위와 원인을 보면 비상상황, 즉 화재에 대비하기 위해 발사대 주변에 설치된 3개의 소방노즐 모두가 갑자기 소화용액을 분출했다.

이 소방노즐은 나로호가 발사할 때 열기를 식히기 위해 냉각용액을 분비하는 것이 아니라,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하기 위해 장치된 것이다. 즉 화재가 발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발사까지 이뤄질 경우 작동을 해서는 안되는 장치인 것이다. 소화용액이 갑자기 분출된 것은 전기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과 발사대 주변 정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나로호나 발사대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분비된 소화용액이 유류로 인한 화재 진압을 위한 화학물이어서 나로호나 발사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날 오후 6시에 비행시험위원회를 소집을 해서 이 원인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비슷한 사례는

우주발사체가 발사를 앞두고 지연된 사례는 빈번했다. 하지만 이번 나로호 경우처럼 소방설비의 문제로 인해 발사가 지연된 경우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른 이유로 발사가 지연된 사례를 보면, 일단 지난해 나로호 1차 발사를 들 수 있다. 1차때 나로호는 7번의 연기끝에 우주로 쏘아 올려졌다. 특히 7번째 연기때에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가 중단되기도 했다.

우주발사체를 발사시키는데 성공한 우주강국들은 어땠을까. 우주강국들 역시 발사 지연이나 실패의 사례가 빈번했다.

가깝게는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6차례 연기끝에 가까스로 성공했다. 엔데버호는 6월13일부터 7월13일까지 설비 및 기상악화로 연기가 됐고, 결국 7월15일 발사했다.

유럽의 '아리안5'도 2004년 7월12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4일 연기된 뒤 다시 기상사정과 또 다른 이상 상황으로 각각 하루씩 총 3차례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아리안5'는 2006년에도 당초 2월21일 발사 예정이었으나 지상 장비의 이상으로 발사가 2월24일로 첫 번째 연기됐으며, 다시 위성의 회로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발사를 3월9일로 두 번째 연기했다. 3월9일 발사에서도 카운트다운 중 상단의 압력이 떨어져 발사를 중단하고 세 번째로 발사를 연기한 끝에 3월11일에야 발사에 성공했다.

이밖에 인도의 'GSLV'는 연기후 발사까지는 성공했지만 예정보다 낮은 궤도에 진입했고, 일본의 'H2A'는 연기 후 다시 발사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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