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20 중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3.2%로 2위, 특허건수는 세계 대비 4.4%로 4위.(2007년 기준)
최근 유네스코가 발간한 '2010 유네스코과학보고서'에 실린 한국의 연구개발비 및 특허실적에 대한 현황이다. 수치상으로는 양호해 보인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비중은 1위인 일본(3.4%)과 불과 0.2%포인트 차이인 반면, 특허건수는 1위인 미국(41.8%)의 10분의 1 수준이다.
특허에 대한 인식이 과거 방어적 수단에서 현재 새로운 비즈니스의 수단으로 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특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자주 나오고 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로의 특허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허는 과거 연구개발의 부산물로 사업보조 수단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은 라이센싱, 특허 지원 서비스, 심지어 특허를 이용한 금융상품까지 나오는 등 다양한 수익사업의 수단이 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라이센싱 기업인 인텔렉추얼벤처는 50억달러의 펀드 자금을 모아 3만건 이상의 특허를 확보해 라이선싱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특허 공급자와 수요자를 경매, 온라인 등을 통해 연결해주는 중개기업도 등장했고, 특허의 침해나 평가를 대행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미국 특허 거래시장은 10년전 2억달러에서 지난 2008년에는 14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됐고, 지속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특허경쟁력은 세계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08년 기술무역부문에서 3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특허 관련 분쟁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6건으로 나타났다. 특허를 이용한 수익은 불구하고 방어적 수단으로의 특허 취득에도 취약한 것이다.
선진국들에 비해 특허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 늦은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그 이후에도 연구개발 성과물의 사후 관리가 소홀한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사업 및 연구개발 전략 수립 과정에서부터 특허문제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고려해 유기적으로 연계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과물을 보호하기 위해 개발한 후 특허를 출원하면 된다는 개념이 아니라, 계획 단계에서부터 특허를 통한 사업 모델까지 감안해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것이다.
어디까지 커질지 모르는 글로벌 특허 시장, '강건너 불구경'만 하면서 놓치기에는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