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60,900원 ▲400 +0.66%),SK텔레콤(95,100원 ▼500 -0.52%)등 이동통신업체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카이프, 바이버, 수다폰 등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애플리케이션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부터 3세대(3G) 이동통신망에서 월 4만5000원짜리 이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의 mVoIP 앱 이용을 차단했다. 반면, 월 5만5000원짜리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들은 일정한도내에서 모바일 VoIP를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다음 아고라의 '소비자 무시하는 KT에 바란다'는 청원에는 이미 8700여명이 참석했다. 사용자들은 '내가 지불한 데이터 한도내에서 쓰는데 왜 딴지를 거냐', '비싼 요금제 가입하라는 거냐' 등 거친 불만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KT는 "mVoIP 차단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mVoIP는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네트워크에 무임승차하는 데다 과도한 망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차단해야 한다는 것. 사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지난 8월부터 월 5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제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월 4만5000원짜리 이하 요금제 가입자들의 mVoIP 이용을 차단했다. mVoIP 차단에 대한 이통사들의 입장은 동일한 셈이다.
현재로선 이통사들과 소비자들 모두 각자의 명분을 갖고 있어 이번 갈등이 쉽게 풀릴 것 같진 않다. 비싼 스마트폰 요금제를 쓰지만 월말이면 음성통화량이 부족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mVoIP는 더없이 유용한 서비스다. 더구나 정당하게 댓가를 지불한 데이터용량내에서 mVoIP를 쓰겠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갖는다. 하지만 "수조원을 들여 구축한 네트워크에 대한 무임승차를 허용할 경우 누가 네트워크에 투자를 하겠냐"는 이통사들의 하소연도 마냥 무시할 성질은 못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확산으로 촉발된 모바일 빅뱅시대에 이번 mVoIP 차단과 유사한 갈등사안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낡은 제도와 정책이 기술의 발전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성장통인 셈이다. 이를 벗어나려면 정부와 사업자, 소비자들이 모두 장기적 안목에서 해법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모바일 빅뱅시대를 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