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광고까지? 국내 소셜커머스 '버블' 조짐

TV광고까지? 국내 소셜커머스 '버블' 조짐

정현수 기자
2011.04.01 06:30

소셜커머스업체 TV광고등 수십억… 수익보다 지출 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거품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국내 소셜커머스업계에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 국내 소셜커머스업체들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정작 내실은 부실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난 3월14일 소셜커머스의 원조인 그루폰이 국내시장에 진출한 것과 맞물려 소셜커머스업체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이들의 체력을 더욱 부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한달 매출보다 더 많은 마케팅비용을 지출하는 등 출혈경쟁도 불사하는 상황이다.

 

31일 광고업계와 인터넷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1위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는 지난 한달 동안 TV광고와 라디오광고 등으로 약 40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티켓몬스터는 지난 2월22일부터 TV광고를 진행해왔다. 티켓몬스터보다 이틀 늦게 TV광고를 시작한 쿠팡 역시 비슷한 수준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한달 동안 지출한 광고비는 한달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티켓몬스터의 3월 거래액은 약 150억원 정도다. 이중 티켓몬스터의 매출은 37억~5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나 "수수료는 거래액의 3분의1~4분의1 수준"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포털 배너광고와 버스·지하철광고, 극장광고까지 합하면 광고비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포털 배너광고만 하더라도 네이버의 경우 시간당 최대 2800만원이 소요된다. 주요 시간대가 아니면 시간당 수백만원 단위로 내려가지만 한달 단위로 생각하면 광고비는 수억원에 달한다.

 

2위 업체 쿠팡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쿠팡의 3월 거래액은 100억원 정도다. 매출은 30억원 이하인 셈이다. 특히 쿠팡은 TV 광고모델로 김현중과 이나영 등 인기 연예인을 발탁해 광고비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업계에서 평가하는 이들의 몸값은 5억원 이상이다.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역시 TV광고 대열에 최근 동참했다.

 

최근 '소셜커머스 대실망 공모전'을 개최한 박태훈 쿠폰잇수다 대표는 "소셜커머스의 특성상 SNS를 활용한 입소문 마케팅이 가능해 홍보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며 "그런 장점을 스스로 버리고 외형성장을 위해 굉장히 비효율적인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의 경우 지금까지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당장은 여유가 있지만 지금 추세라면 흑자를 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티켓몬스터와 쿠팡은 각각 125억원, 2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더욱이 최근 미국 등지에서 '소셜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동종업체가 광고를 집행한다는 위기감이 출혈경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과도한 마케팅비용이 수수료 상승이나 무리한 판매량 요구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관점에서도 매력이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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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 기자

머니투데이 경제부 정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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