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진은 자사 디자인을 보호해야할 의무가 있다. 나머지는 법률가들의 몫이다"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마틴 다비셔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애플과삼성전자(216,500원 ▼1,500 -0.69%)의 디자인 특허 침해관련 송사에 대해 직접적 언급은 피하면서도 이번 소송이 산업계에 디자인 경영의 중요성을 각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틴 다비셔는 지난 89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디자인 컨설팅그룹 '탠저린(Tangerine)'의 최고경영자이자 세계적인 디자인컨설턴트다. 그는 사무기기업체인 신도리코의 글로벌디자인 신제품 발표회 참석차 방한했다. 탠저린은 지난 2년여간 신도리코와 협력관계를 맺고 사무기기 제품 디자인과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의 소송에 대해, 그는 "방한 전까지 잘 몰랐으며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하니 코멘트하기 어렵다"면서도 "디자이너로서 하나의 디자인을 탄생시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비즈니스를 돋보이게 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를 지키는 것은 경영자의 의무"라고 지적했다.
민감한 이슈에 에둘러 답하면서도 산업 디자인에 혁신을 몰고 온 애플을 심정적으로 거드는 발언인 셈이다.
실제 탠저린은 아이폰과 아이팟, 맥 등을 디자인한 애플 수석 디자이너(부사장) '조나단 아이브'가 창업 멤버이기도한 회사다. 조나단 아이브는 지난 97년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이 복귀했을 당시 디자인 부사장 자리를 꿰차며 스타덤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최근 산업디자인의 경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사실 디자인보다 브랜드에 더 관심을 가지며 디자인 역시 브랜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를 선호하게 마련이며 디자인이 잘못되거나 제품이 제구실을 못할 경우 브랜드는 존재감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결국 디자인과 기능성 모든 것이 균형감있게 어우러져야 완성된 제품이 만들어지며 브랜드 가치가 상승한다는 원론적 설명이다.
역시 대표사례로 애플을 꼽았다. 그는 "애플이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기능성이 올바르게 표현했고 이를 통해 브랜드의 밀접하게 소통하며 소비자의 경험을 제대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협력사인 신도리코에 대해서도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을 강조하지만 기술적인 한계나 마케팅 전략에 따라 디자인을 타협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아직 많은데 신도리코는 최초의 디자인 콘셉트를 양산 제품으로 이끄는 제반 기술과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신도리코의 앞선 디자인 시각으로 완성한 신제품이 곧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상당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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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저린은 현재 20여개국에서 산업 디자인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으며 후지쯔, 니콘, 토요타, 도시바 등과 파트너 관계에 있다. 세계 최초로 좌석이 수평으로 완전하게 펼쳐지는 브리티시에어웨이의 비즈니스클래스 좌석디자인이 대표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