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기업 릴레이] ⑧당근
수만 건의 피드백 카테고리별로 자동 분류·리포트 생성
중고거래 AI 글쓰기 기능, 이용자의 77%가 활용…재이용률 95%

"어제 게시된 당근 알바 공고는 총 몇 건이야?"
당근 직원이 사내 에이전트 '데이터캣'에 질문하자 AI가 즉시 분석 결과를 내놓는다. 데이터캣은 데이터 추출 언어인 SQL을 배우지 않아도 자연어로 질문을 던지면 빅쿼리(BigQuery) 데이터를 직접 조회하고 분석해 답을 제공한다. 개발자나 전문 데이터 분석가의 도움 없이도 당근의 '프롬프트 스튜디오'를 통해 AI 에이전트를 만든 결과다. 사내 에이전트용 챗GPT라고 볼 수 있는 '캐롯 챗(KarrotChat)'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진 수십개의 당근 맞춤형 에이전트들이 활약하며 누구나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당근이 단순한 서비스 도입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AI 네이티브'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개발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 임직원이 AI를 일상적인 업무 도구로 활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아이디어 도출부터 서비스 적용까지 전 과정을 AI와 협업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은 복잡한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이 운영팀이다. 매일 발생하는 수만 건의 피드백을 카테고리별로 자동 분류해 리포트를 생성하는 도구를 만들었다. 시스템 장애 발생 시 맥락을 파악해 담당자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자동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이같이 AI를 통해 단순 반복 업무를 줄이고 구성원들이 서비스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결한 사례들은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가이드와 함께 사내 기술 공유 세션인 '데브톡(Dev Talk)'과 사내 위키에서 상시 공유한다. 특정 부서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AI를 도구로 다룰 수 있는 문화를 조기에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다.
임직원의 AI 활용 범위도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개발 측면에서는 코드 작성과 리뷰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으며, 비개발 직군에서도 고객 문의(CX) 내용 요약과 사용자 리뷰 데이터 감성 분석 등에 AI를 적극 접목하고 있다. 서비스 운영 측면에서는 중고거래 게시글 내 금지 물품 식별이나 사기 패턴 감지 등 AI 에이전트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독자들의 PICK!
내부 AI 활용 역량은 곧 서비스 경쟁력으로도 직결되고 있다. 각종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중고거래 AI 글쓰기 기능은 전체 이용자의 77%가 활용한다. 재이용률은 95%에 달한다. 당근알바 AI 자기소개 쓰기 역시 작성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사용하며 재사용률은 55%를 기록 중이다.
당근 관계자는 "올해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모델을 고도화해 중고물품의 상태를 더 정확히 진단하거나 사용자의 맥락에 맞는 동네 정보를 정교하게 추천하는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